진짜 말하긴 너무 소심하고 쪼잔해보이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진짜 너무 더럽고 서글픈 기분이 드네요.

회사 단체로 바쁜일이 생겨서 점심 중국집 배달 시키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밥 도착하니 다 밥먹으러 가고 저와 다른직원 둘만 남아서 마무리 하고 뒤늦게 먹으러 갔는데

저희 밥 따로 빼놓지도 않고 그냥 자기들것만 다 먹고 자리 뜨고 있더군요.

저희 밥을 건드리진 않았습니다. 그냥 식탁 중간에 방치되어 덩그러니 놓여있었을뿐.

그래, 뭐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그런데 탕수육은 진짜 단 하나도 안남아있고 싹싹 긁어먹었더군요.

보통 늦게올 사람거 생각해서 몇점 빼놓고 먹지 않나요? 어떻게 그중에 한놈도 옆에 빼놓잔 말 한 사람이 없었는지 그냥 다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군만두 딸랑 하나 있더군요. 

뒤늦게 아아 하더니 별로 맛 없었다고 그거 하나 남겨주는데 하..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너무 열받더군요.

소스랑 같이 건네줬는데 그냥 군만두 원래 잘 안먹는다고 치우라 했습니다.

랩 뜯으며 멀리 여직원들 먹는쪽 보니 많진 않지만 그래도 탕수육 몇점 남아있더군요.

미안하면 시늉이라도 내겠지 싶어 탕수육 맛있나봐요 했지만 지들끼리 먹기 바쁘데요. 

먹으라 해도 괜찮다고 했겠지만 애초에 먹어보란말 한마디를 안하더군요.

오히려 직원 하나는 다른 직원이 저기 늦게온 사람들 탕수육좀 주자 하니까 안되요 몇개 없어서 저희도 못먹었어요 이러고 있고.

ㅅㅂ 회사에서 내가 지들한테 뭐 밥을 사달라 했나 부탁을 했나 뭘 시키길 했나

오히려 내가 지들일 다 도와주고 점심도 늦게 먹으러 오면서 왔더니 저희 밥 따로 빼놓긴 커녕 그냥 존재 자체를 잊은양 밥은 그냥 방치되어있고

아무튼 진짜 별거 아닌거고 이런거 신경쓰는거 자체가 너무나도 쪼잔하고 초딩같은거 아는데

이상하게 진짜 세상 너무 속상하고 그동안 작게 크게 쌓였던게 몰려오더군요.

과거에도 한번 일 늦게 끝나서 갔더니 피자 저희 몫만 없길래 괜찮다고 나 피자 안좋아한다고 그러고 나가서 그냥 편의점 갔을때도 기분 진짜 더러웠는데

참 사람이 밥가지고 그러면 진짜 별것 아닌데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군요.

그래서인지 전 아무리 싫은 사람도 최소한 먹을건 그냥 단체로 주게되더라구요. 최소 인간된 도리루요.

진짜 다 꼴뵈기 싫고 너무 회의감드네요 오늘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