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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은 확실히 봉준호의 범작입니다. (약스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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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바 대로 범작의 외형을 한 봉준호 감독의 정점이었던 '기생충'을 생각하였다면 조금 못미칠수도 있습니다.
그간 감독의 한국어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자본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불필요하게 친절(혹자는 심지어 다소 유치하다고(!) 하기도 하더라구요)하고 때로는 교조적이다 싶은 부분들도 더러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직접 한국어 자막까지 감수한 만큼 오리지널리티는 확실하게 느껴졌고, 진짜로 우연이겠지만(?) 시의적절하고 영화가 끝나고도 곱씹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괴물, 설국열차가 그랬듯, SF를 '빌려서' 만든 봉준호의 영화입니다.
완급조절에 있어서 전반에 비해 후반이 다소 스케일에 비해 서사적으로 늘어지는 감도 있었고, 살추, 마더, 기생충 등의 한국어 작품들에서 느껴졌던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은 거의 없었지만, 그럼에도 주제의식이나 서사 전개방향에서 전반적으로 '봉준호 영화'스러운 맛이 느껴져서 보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목과 같이 '봉준호의 범작'이란 생각은 떨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간의 외국어 작품들(옥자, 설국열차 포함)에 비해서는 잘 정제된 편이라 느꼈고,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몇 번 더 보고 음미할 가치는 충분히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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