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매불쇼 김경수편 밤늦게 보면서 든

생각은 사람이 정말 순진하다 못해 정신적으로 뭔가

착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보고나서 딱 암세포도 생명이니까 같이 살아보겠단

드라마 대사가 생각났구요.

이게 단순 개인차원이라면 그 개인의 선택의 문제니

그로 인해 겪을 고생 고통에 대해 자기부담과 책임만 전제된다면 큰 상관없겠다 싶고, 경우에 따라선 대단한 인격자로 큰 칭송을 받을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람은 착하고 진심인건 알겠다. 

유시민 작가가 왜그리 안타까워하고, 친구 최강욱 전의원이 욕먹어가면서도 쉴드쳐주고 왜그리 답답해했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아.

문제는 이들은 자신의 선의를 디폴트 값으로 놓고 대다수 다른 사람들도 그런 선의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런 선의에 기반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모일수만 있다면 정말 대단한 시너지와성과를 낼수 있겠지만, 그런 선의가 없거나 이를 가장하여 속여 먹을라는 사람들과 상대할 경우 정말 크게 당하고, 취약할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당장 김경수 본인만 해도 최측근으로서 바로 지근거리에서 모시던 노통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버린 아품이 있고, 드루킹 사건으로 본인 스스로도 어이없이 당하고 고초를 겪은 이력이 있으면서, 지금 나와서 또 그런 우를 범하려 한다는 점이에요.

그때 김경수가 그렇게 무너진 뒤로 그나마 돌아올 기미가 있었던 경남은 보수로 확넘어가버렸고,지금도 정서가 안좋아요. 이건 결이 좀 다르지만 오거돈 부산도 마찬가지. 좀더 크게보면 문재인 정권도 그런 선상이라 생각합니다. 공도 분명하지만, 정권후반 소위 수박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권력에 아첨하는 야바위들을 순진하게 믿고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거죠.

그 여파가 꽤 오래 갑니다. 그래서 사회 지도자급이 이런 나이브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때 그 위험성이 크지 않나 싶달까.

잡설이 길었는데, 김경수편 보고 나니까 예전에 인상깊게 봤던 매불쇼 게임이론 편이 다시 생각나더군요. 아직 안보신분들은 한번 봐보세요.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말미에 정의파보다 더 성공적인 전략을 소개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양보해서 봐줄수 있다. 

근데 두번째부터는 얄짤없다. 그리고 그 응징의 대가는 제곱으로 늘려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