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인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게시판이 시끄러웠는데요,

오늘은 인도 정치와 관련한 흥미로운 글을 하나 올리고자 합니다.

인도의 전직 총리 인디라 간디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딸로, 우리나라의 박근혜 및 윤석열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아마 여러분께는 인도 델리의 국제공항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인물일 수도 있는데요, '간디' 는 남편의 성으로 우리가 잘 아는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합니다.

인디라 간디는 아버지 네루가 총리직에 있던 시절 모친의 궐위로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대행하였고, 아버지 사망 직전에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가진 세력의 지지를 받아 '인도국민회의' 정당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이후 인도의 제 3대 총리가 되었는데요,

인디라 간디는 권위주의를 바탕으로 한 철권 통치를 하였고 소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경제 정책을 잘 펼치지 못한 한편, 적(인도의 경우는 파키스탄이죠)에 대한 강경책을 바탕으로 지지율 상승을 도모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박근혜때 국정원 직원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정부에서는 '종북몰이' 등으로 답을 했던 부분이나, 개성공단 운영 중단, 윤석열 정권에서도 오물풍선 등으로 대북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인디라 간디는 각종 테러를 일삼는 종교 근본주의 세력을 몰래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저지른 부정선거(공무원 불법 동원, 금품 수수 등)의 행적이 밝혀져서 파면당할 위기에 처하자, 1975년 인도 최초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야당 정치인 구속, 언론 탄압 등을 자행하였는데요, 비상계엄은 약 21개월 후 해제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잘못으로 탄핵/파면의 위기에 처해서 계엄령을 모의하거나 실제로 실행했다는 부분 역시 우리나라의 박근혜, 윤석열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분노한 시크교도 출신의 경호원에게 암살당하며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박근혜-최태민처럼 비선 실세가 있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인도 수도 델리의 국제공항이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뭄바이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인도를 방문하거나 환승하게 된다면 거의 이 곳을 거쳐갑니다.) 

우리나라가 '인천국제공항' 을 '박근혜 국제공항' 이라고 이름을 바꾼다고 하면 이건 국민의힘 조차도 욕을 할 것 같은데, 어떤 연유에서 이렇게 논란이 많은 인물이 인도 대표 국제공항의 이름에 들어갔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그나저나 이런 인디라 간디를 배출한 인도인들이 요즘은 한국의 현 상황을 조롱하는 댓글을 쓰고 다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