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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결혼에 대한 소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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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주식 개별 종목 픽하는 것처럼 리스크가 큰 행위입니다.
다만 주식은 돈을 걸지만 결혼은 인생의 일부를 거는 거죠.
첫번째 결혼은 고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무거운 케리어를 올려주면서
옆자리 인연이 됐는데 첫눈에 반해 구애와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외모만 보고 사랑에 빠진 거죠ㅎ
살면서 콩깍지가 벗겨지니 그 사람의 본질이 보이더군요.
매번 제가 하는 결정에 대해 반대하고 공감해 주지 못하고
조울증으로 인해 불안과 짜증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일상적인 패턴이 반복되니
퇴근시간이 다가오는 게 두렵더군요.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다 싶어 아이가 생기기 전에 이혼했습니다.
좋지 않은 가정 환경 때문에 상처가 커 마음이 아픈 사람이었고,
삶에 대한 태도가 저와 많이 다른 사람일 뿐
나쁜 사람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혼자가 되니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 정말 좋더군요.
평생 비혼으로 살아야지 다짐하고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인연이 된 사람이 있었는데 친하지만
이성으로 느낀 적은 별로 없는 직장동료였습니다.
같이 업무를 진행하거나 외근을 나가면 손발이 잘 맞고,
대화를 나눠보면 취미며 정치적 윤리적 도덕적 종교적 가치관이 비슷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하며 제몸에 잘 맞고 따듯한 옷을 입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과 함께 하는 인생은 혼자 보다 좋겠다 생각해
마음의 설렘은 좀 내려두고 이성적 판단으로 연애를 시작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행동 하나하나가 성숙하고 이성적이며
자기보다 낮은 사람과 동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하는 모습
데이트할 때 차에서 쓰레기가 생기면 잘 모아서
봉투에 담았다가 내릴 때 꼭 가져가는 모습
집까지 데려다주겠다 했는데 한사코 저 피곤하다며
지하철역에 내려달라는 모습 등 사소한 배려에
매력과 사랑이 느껴지고 이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더군요.
그렇게 재혼해서 아이도 낳고 주말마다 캠핑 다니며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결정을 하든 저를 믿어주며 따라주고
저또한 와이프가 하고 싶은거는 모두 응원해줍니다.
그래서 결론은 결혼은 첫눈에 반하는 불타는 사랑보다는
이성적 판단으로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배려있고 인성이 좋은사람이 좋겠다 입니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 사람인데 됨됨이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죠.
비혼의 자유로운 삶도 좋지만 나를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가족이 있는 인생도 좋은거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알량한 인생 경험과 짧은 식견일 뿐 이게 맞다는 아닙니다.
인생은 각자의 추구하는 가치관과 행복이 각각 다르니 정답은 없는거죠.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근길에 초코렛과 꽃 한송이 사야겠네요.
오늘도 행운 가득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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