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때 헌법재판소 앞에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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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나서 다들 환호하고 함성지르고 난리났었습니다. 그 기쁨을 만끽하려고 간건 아니었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웠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가장 기억에 나는 건 그 환호하고 서로 부둥켜앉았던 그 기뻤던 순간보다도

그 전에 시위하러 광화문 가는데 지하철 입구를 전부 경찰들이 막아서서 서로 스크럼짜서 나가려고 난리칠 때가 더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마치 열매보다는 그 열매를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잡초 뽑고 물 주던 고생이 더 기억 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 때 있었던 에피소드 중에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일은 대치 중에 스크럼 뒤 줄에 있던 경찰이 제 얼굴에 디접 최루액을 분사해서 시껍했는데 그냥 물 맞은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입니다.

특수 체질이라기에는 무척 예민한 편이라 지금 훈훈한 스토리 하나 지어보자면 그때 어떤 양심적인 경찰이 시민들에게 뿌릴 최류액 대신 물을 몰래 넣어 놓지는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당시에도 서로 대치하고 몸싸움 했어도 폭력을 휘두르려는 시민들을 다른 시민들이 격하게 말리고 혼내고 그랬네요. 개중에는 경찰 끄나풀로 보이는 이들도 있어 보이기는 했습니다.

우리나라 시민들이 이렇게 착하고 수준이 높은데 어찌 국힘이나 윤석열이 같은 놈이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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