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서가 학교 가서 돌아오지 못한지 831일째입니다...

우리 막내가 하늘로 가기 일주일전 남포동에서 가족 외식하고 찍은 사진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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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퇴근길,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 한 통이 남겨져 있었다.
무심결에 눌러봤다.

“아… 예서 아버님이시죠? 전화 잘못 드렸네요. 저, ○○ 엄마예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목소리가 낯설지만, 그 안의 머뭇거림이 마음에 먼저 닿았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잘 기억이 안 나서요…”
“예서 반친구 ○○ 엄마예요.”

예서가 3학년이 된 지 두 달도 채 안 됐을 무렵.
그 사이 새로 사귄 친구였던 모양이었다.

“요즘도 우리 아이가 예서한테 카톡을 보내요.”
“…네?”

“좋은 일이 있거나, 기분이 좋지 않거나, 뭐 그런 날에요.
근데 예서가 답장을 안한다고 폰 화면을 보여주더라고요.
하늘나라엔 와이파이가 없나 보다, 그러면서요…”

말끝이 흐려졌다. 나도 같이 말문이 막혔다.
기특하다 해야 할지, 아리다 해야 할지.
그저 ‘고맙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예서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예서를 잊기를 바랬는데, 그 기억에 아프지 않길 바랬는데,
그렇게까지 오래 기억해주고 있었다니.

“그 사고 이후에.. 소풍이 있었는데요.”
수화기 너머의 말이 다시 들렸다.

“버스에서 예서랑 옆자리에 앉기로 했었대요.
선생님이 물으셨대요. ‘다른 데 앉을래? 선생님이랑 앉을래? 친구랑 앉을래?’
근데 우리 아이가 그냥, 예서 빈 자리 옆에 혼자 앉아 갔대요…”

들리지 않던 말들이 들려왔다.
숨겨져 있던 장면이 조용히 펼쳐졌다.
가슴으로 삼켜 누르고 있던 눈물이 왈칵 터졌다.
이미 흘러내린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몰랐던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서가 ○○에게 좋은 친구였던 것 같아… 그게 참 고맙네요.”

그 말 밖에는,
도저히
더는,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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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 날엔 우리 예서... 우리 막내..

체력이 안되는지 학교 갔다 오면 낮잠을 자주 잤었는데,,

저 방에만 가면 있을거 같은데,.........

보고 싶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