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뽐뿌 눈팅만 하는데 우연히 본 부동산 포럼에 지역주택조합 관련 글들이 꽤 많이 있네요.

저는 저의 경험담이고 실패사례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00개의 지역주택조합이 있다고 하면 성공하는 조합은 2~3개나 될까요?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조합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합원의 단합, 조합장의 리더쉽, 대행사의 업무능력, 토지계약 100%완료가 

갖춰졌을 때 착공까지 잡음이 덜하게 흘러갑니다.

저는 2015년 7월에 우연히 가본 모델하우스의 구조가 마음에 들어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조합원은 이미 70%이상 모집이 됐다는 허언에 속아서 계약한 것이죠.

그리고 몇달 후 실제 조합원수를 보니 60%도 안되는 조합원수를 모집했다 합니다.

지역주택조합 모델하우스 상담원들 일회용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계약서에 싸인만 받으면 되는 애들이에요.

그들의 허언에 속아넘어간 계약자만 바보 됩니다.

1차 1000만원 내고

2차 2700만원 내고 

총 3700만원을 냈습니다.

계약한 지 약 1년 후

어찌저찌하여 60%의 조합원 수는 채웠습니다. 

계약후 1년 뒤인 16년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습니다.

허나 무슨 이유에선가 설립인가 이후 차후 업무가 진행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조합사무실에 전화하면 진행중이에요, 관련해서 일하고 계셔요 이 소리만 반복할 뿐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17년도 8월까지는 잊고 지냈습니다. 조합에서 알아서 잘하겠지.

계약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결국 저를 포함한 조합원 몇이 모여서 조합사무실을 매주 방문하여 현 상황을 보고 받습니다.

15년도에 계약했던 시행사가 당초 예정일보다 2년이 넘게 경과하였기 때문에

추가부담금을 내지 않으면 사업을 하지 않겠다 합니다.

이때부터 모든게 다 꼬이기 시작합니다.

총회때마다 욕설, 싸움이 오가고 우여곡절끝에 다른 시공사를 잡아옵니다.

2500만원의 추가부담금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조합원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단합이 생명이라고 했죠?

여기서 부터 지금까지 단합이 된적 한번도 없습니다.

추가부담금 내고 짓자, 이건 사기다 난 돈 못낸다 

이 두 의견으로 또 1년을 버리고 두번째 시공사도 떠나갑니다.

비대위가 꾸려지고 

비대위원장이 나왔으나 비대위원장은 아파트를 짓는것은 관심이 없고

이 조합은 사기조합이다에 꽂혀서 조합원들을 선동하여 완전 조합을 두갈래로 갈라놓습니다.

아파트 짓기를 바라는 조합원들 쪽에서는 조합대행을 뽑아 어떻게든 아파트를 지어보려고

사무실 운영비까지 십시일반 해가며 노력을 해봅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쪽에서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소송을 상대하는데 1년을 또 버립니다.

결국은 조합이 승소를 하더군요. 계약금은 돌려받을 수 없는 것으로 최종 판결이 낫습니다.

조합대행님이 자기 생계를 포기해가면서 조합을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합니다.

이렇게 개고생을 하고 2020년 5월, 계약한지 5년 만에 최종안이 나옵니다.

5년이란 시간동안 400명 되던 조합원은 참여하는 인원이 200명 정도로 쪼그라 들었고

1)유령조합으로 남자

2)아파트 짓자

3)해산하자 

3개 의견으로 갈립니다.

(5년이란 시간동안 조합에 쌓여있는 빚는 수십억이어서 조합원 1인당 약 2000만원의 빚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1)조합원 200명으로 아파트를 짓자 근데 추가부담금이 대략 8000만원이다

2)새로운 업무대행사가 왔다. 조합을 해산하고 일반분양을 하는게 어떠냐

  조합에 쌓여있는 빚은 업무대행사가 갚아줄 거다.

  일반분양 들어가고 싶은 조합원들한테는 분양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줄게

대충 이런 안이 2가지 나왔습니다.

저는 아파트를 짓자는 입장이었으나 5년 사이 불어난 분양가(5년전 700 -> 현재 1000)때문에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냐구요?

지난달에 조합은 완전 해산이 되었습니다. 조합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서요..

이거보다 더 자세한 얘기를 쓰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고, 업무중에 쓰다보니 내용이 뒤죽박죽이긴 한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역주택조합 절대 하지 마세요, 쳐다도 보지마세요

그 누가 꼬셔도 하지마세요.

저희 조합에 본인포함 동생, 아들, 언니 까지 4명이 가입한 집도 있어요.

저는 

이거 가입하고 나서

이사만 6번 다녔어요

진짜 서민 가지고 노는 대표적인 집단이 지역주택조합입니다.

일반분양보다 1~2천만원 싼거에 혹해서 들어갔다가 

저처럼 되면 날리는 돈이 더 많습니다.

입지가 좋은데 안될리가 있겠어? 예 안됩니다.

제가 있던 조합 길건너에 제가 30년 살았던 아파트 있구요

워낙 살기좋았던 동네라 무조건 지어질 줄 알고 했습니다.

결과는? 꽝입니다.

결국 이번달에 전세가 만기되서 또 이사를 갑니다. 이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진짜 말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 마세요 지역주택조합. 

제발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