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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법칙과 부동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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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고,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도 나오는 문장입니다.
'총,균,쇠'에서는 초기 인류가 작물화와 가축화에 성공한 동식물과 그렇지 못한 동식물의 차이와 이유에 대해 얘기합니다. 작물화와 가축화에 성공하려면 엄청난 난이도의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을 모두 충족한 극소수의 동식물들만 길들일 수 있었습니다. 즉, 99개의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1개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모 아니면 도입니다. 이게 안나 카레니나 법칙입니다. 그만큼 행복해지기는 어렵고 좁은 문이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의 특권입니다.
위의 문장에서 '행복한 가정'은 행복한 사람, 행복한 단체, 행복한 나라, 행복한 부모와 자녀 등으로 확장해도 의미가 통합니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은 부동산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으로 불행한 사람은 저마다 불행한 이유가 다릅니다. 그리고 보통 그 이유를 본인 안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2014년 10월에 [김상조의 경제시평]에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언급하며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고 합니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뜻으로 비약하지는 않겠다. 다만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을 구상할 때 명심해야 할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즉 하나의 근본적 원인을 지적하면서 하나의 만병통치약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다른 원인(들)을 악화시킬 수 있고, 그러면 더 깊은 실패의 수렁에 빠져들 뿐이다.
저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주관하는 국토부에 위의 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최소한 두 세 수 앞을 바라보고 신중하게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부작용이 적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패하기는 쉽습니다. 수많은 실패의 이유들을 피한 후에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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