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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질 않습니다. 무주택 30대 사회초년생의 넋두리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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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군대후임이자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면서 그 동안의 소식을 전하다 부동산 이야기로 빠져버렸네요.
요즘 이야기는 부동산으로 시작해서 부동산으로 끝나는 듯 싶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듯 싶어요.
저는 지방인 대전에서 거주하고 있는 33세 가장입니다. 요새 또 세종 행정수도이전한다 어쩐다해서 대전 역시 정신 없네요.
지금 부동산 시장을 보게 되면, 저와 같은 30대 사회초년생들이 느끼기에는 내 집 마련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도 않습니다.
버스는 이미 한 참 전에 떠난 것 같고 ^^; 뭐 물론 30대부터 아파트를 매매해서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냐 있겠냐만..
이미 대전 구축 기준으로는 1~2억씩 아파트값이 올라버리는 바람에 내 집은 더 멀어져만 갑니다.
개인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충 30대 사회초년생의 테크트리는 거의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 20 ~ 26 (대학교 학사 4년, 군대 2년, 휴학 1년)
- 26 ~ 28 (대학원 석사 2년)
- 28 ~ 30 (연봉 4,800)
- 30 결혼 (집안 지원금 X, 전세자금대출로 시작)
- 31 ~ 33 (연봉 6,200, 자녀 1, 외벌이)
저는 위처럼 테크트리를 탔네요. 제가 4대보험을 납부하면서 정식 소득이 발생한 시점이 28살입니다.
실제 일한 기간은 5~6년 정도 되는데, 아무래도 대학원을 나와 사회진입이 늦어져 돈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았습니다.
계약직 연구원때 모았던 돈은 전세 자부담금, 결혼자금, 차량구매가 있었고, 정규직으로 회사 입사했을 때는 출산, 육아비용에 월 지출이 있어 외벌이인 입장에서는 저축금액이 낮을 수 밖에요. 또 육아마저도 양가에서의 지원이 전혀 없기때문에 맞벌이를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제가 회사에서의 진급시기와 연봉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는 외벌이지만 40대 이전에는 70% 대출받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았을 때는 아파트 가격이 1~2억이 상승해버리니까 예측이 안됩니다. 내 집 마련 시뮬레이션을 할 때에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함에도 불구하고, 답이 안보입니다.
1년 사이에 1~2억 상승된 금액은 지금 제가 받는 월급(세후 4,200,000)에서 약 50% (2,000,000원)정도를 4~8년정도를 저축해야 맞출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근데 더 문제는 이게 집값상승의 끝이 아닙니다. 정부에서 정책을 내고 규제를 할 때마다 계속 오를 듯 보입니다. (정부정책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죠.) 실거래가는 안 올라도 매물이 없고, 호가가 0.5 ~ 1억이 그냥 올라버리니 무슨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을 다루는 것인데, 한 두 달만에 가격 변동폭이 너무 큽니다. 더욱 더 예측은 불가능하고요.. 원안대로 40대 이전에 집 구매가 가능했었던 작년보다 최소 +4 ~ 8년을 더 저축을 해야된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합니다. 즉 두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내 집은 50대에서야 구매할 수 있겠네요. 또 모르죠 어떤 세력에서는 "집값은 계속 오른다, 항상 우상향이다, 투과지역 풀리면 더 뛴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 인생에선 아파트는 못 살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집값이 하락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집을 언제 살 수 있겠구나 라는 예측이 가능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뭐 보따리상 경매장도 아니고, 허구한 날 시세폭이 크다보니 불안심리가 가중되어 주담대 외에 신용대출까지 받아 집을 사야하는 건가 싶습니다. 오늘이 가장싸다는 한국의 아파트를 당장이라도 신용대출 + 주담대 받아가면서 무리해서 사야하는 건가요? 왜 그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건가요?
30대 업무퍼포먼스가 가장 높을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으로 겪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거기에 육아에 대한 걱정과 자녀들의 앞날, 가장으로서 책임감 등을 생각해보면 그냥 30대는 죽어라는 뜻으로 밖에 안들립니다. "40~50대의 어떤 선배님들은 30대때부터 집 살 생각을 하냐, 라떼는 말이야~ 시전하면서 지하 단칸방 월세살이부터 시작했어~" 하면서 그 떄는 다 힘든거야~ 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40~50대보다 요새 20대/30대가 겪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무한경쟁속에서 취업의 문은 더 좁아졌지, 결혼은 더 하기 힘들어졌지, 내 집 마련하기는 불가능해졌지.. 참.. 정말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늦게 태어나 사회에 진입한 시점이 늦은 탓을 해야되려나요?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규제로 다주택자/1주택자/무주택자 프레임에 갇혀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무의미하고 무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상상과 투기판을 연장해나갈 뿐이니 우리나라의 앞날은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을 듯 보입니다. 정부가 누구를 적폐 취급한다 뭐한다 하는데, 그냥 제가 봤을 때는 누구 탓을 할 게 아니고 모두의 탓도 아니죠. 정부가 제어하지 못하는 부동산시장 안에서 낳은 자본주의의 폐해일 뿐입니다.
부동산, 부동산, 부동산 너도 나도 부동산 한국은 지금 부동산에 미쳐있습니다. 전 이게 싫습니다. 싫지만 그래도 부동산공부는 해야된다합니다. 이 현실이 싫습니다. 어떤 아파트 광고에서 그러더군요. "내 집 마련의 꿈, 이제 실현하세요~" 내 집 마련하는 게 국민들의 꿈이 되어버린 나라, 그런 나라의 미래가 있겠습니까?
현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좀 집값이 안정화되든 뭐든 부동산 투기판에서 국민들을 구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고민과 잡념에 빠진 저는 오늘도 성장하지 못했고, 미래를 꿈 꿀 수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하루를 보낼뿐입니다.
이상 30대의 푸념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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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인생이지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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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사기업 다녀서 1.4~5억 버는 저희도 지금 집값감당이 안되는데요. 연마다 1~2억씩 오르면 저렇게 벌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요....생활비도 들어가는 마당에 ㅜㅜ 중소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결혼도 포기한 상태. 한 얘들은 억지로 눈물 머금고 월세 가는 상황입니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부동산 시세보면 화딱지나 죽겠습니다. 청약은 소득땜에 안되고 진짜 답답할노릇. ㅁㅈㅇ 개 패버리고 싶습니다 |
실속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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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 지방인지라 서울의 집값상승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ㅎㅎㅎ 지방에서도 이러는데, 서울로 상경하거나 터를 잡은 30대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제가 서울에 직장을 자리잡았으면, 지방으로 이직까지 고려해봤을 듯 싶습니다. 인생이 돈이 다가 아닌데, 돈이 다라고 알려주는 듯한 현실이 안타깝네요.
뭐 이건 현 정부만의 문제도 아닐꺼고, 그냥 다 문제투성일 뿐 미통당이 집권했어도 안 올랐을 보장도 없고, 잘 모르겠네요. 정말 |
수퍼드라이
실속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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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의식주에 주를 주식으로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그만큼 住(주)는 인간의 기본 요소입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자 하면 住(살 주)가 아니고 株(그루 주)가 되는 것이죠.말씀하신대로 주식이나 부동산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집이 남아돈다면 입지에 따라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공급물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자본주의시장에 의해 실수요자들 또는 미래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접근도 못할 정도의 상승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근데 그 실수요자들은 개인마다의 사정이 있으니 매수 타이밍이 제 각각입니다. 특정 매수시점으로 인해 수익이 발생할수도 있고, 손해를 볼수도 있습니다. 그건 개인이 감내해야겠지만서도, 상대적으로 사회에 늦게 진입한 사회초년생들은 구축이라도 못 건지는 상황에서, 왜 예전에 미분양 날 때 안샀냐고 물으시면.. 어떻게 답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네요. |
실속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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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상승이 있으면 하락도 있을 법한데, 지난 1년간 보면 가파른 상승세와 IMF이후 집값추이를 보아하니, 이게 변곡점이 언제일 지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죠, 집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다보니, 다시 내려오긴 하려나 싶네요. 그냥 이게 원래 시세였고 이전이 저렴했었나..
말씀하신대로 언제든 매수할 수 있게 꾸준히 매물도 알아보고 임장도 다니고 있는데요. 이 집값상승의 불안심리가 들면서 아 지금 사야하나 생각이 많이 드네요.. 맨날 부동산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는데, 현실이 이러니 참.. 난감합니다. ㅎ 30대에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