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등기확인해 보니 제 이름으로 변경되었네요

정말 흙수저로 살아왔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장애가 생겨, 어머니가 가정을 이끌어 가셔야 했기에 엄청 고생하시면서 사셨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1년 때 어머니는 위암 말기로 입원, 같은 시기에 아버지 마저 교통사고로 입원해서 저는 주말이면 간병비 아끼려고

엄마 병원,  아빠 병원에서 돌아가면서 간병했었는데, 결국 어머니 먼저 세상을 떠나셨고,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장애가 더 심해져서 거의 거동을 못할 정도 였기에, 병원 입원을 자주 하셨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 곁으로 떠나셨네요.

당시 친척, 저희 부모님 친구분들이 병문안 와서 고생한다고 만원, 2만원 주는 용돈으로 생필품 사서 생활하고,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10대를 보내고, 20대 군대 다녀와서 사회생활하면서 돈 모와서 뭐좀 해보겠다고 하다가 2008년 서브프라임으로 모와 둔 돈 다 까먹고 빚까지...

이때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운좋게 공무원시험봐서 합격??

학창 시절 육성회비 면제 해준다는 말에 돈 아끼고 싶어서 운동부 들어가서 중, 고등학교 수업을 한번도 안들어가서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도서관에서 제일 엉덩이 오래 붙이고 있던 여자분 일어날때 일어서고 앉아서 공부하면 같이 했는데 1달정도 시간지나니까 책이 눈에 들어와서 운좋게 합격!!

(당시 이름 모를 여성분께 감사 드립니다.)

직장이 안정되다 보니 결혼도 하고 아이 2명과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세종시 초창기에 지금 아니면 평생 집 못살것 같아서 임대 후 분양 아파트 들어가서, 얼마전 분양전환 받았습니다.

당시 임대보증금 뿐 아니라 빚이 꽤 많이 남은 상태여서 대출 받는 것도 힘들었는데, 간신히 빌려서 했는데,

지금은 분양전환 금액보다 많이 올라서 자랑 겸 그동안 저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나 혼자 두고 가면 나쁜길로 빠질까봐 걱정 많이 했잖아!!!

나 이렇게 잘 컸어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2명이나 낳고, 와이프도 이뻐!!,

그리고 지금도 가끔 보고 싶어요!! 나이 들어가니까 더 보고 싶네...

우리 애들 놀고 있는거 보고 있으면 엄마, 아빠가 얼마나 좋아 했을까??

아~~올 추석에는 그냥 오시지 말고 로또 번호 적어 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