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분가 하셨고, 이후로 이혼하시고, 경제력이 없는 아버지께선 10년 가량을 떠돌이 생활을 하셨어요. 주로 생활하신 곳은 모텔 달방(월 사글세) 이십니다.  

모아둔 돈도 없으니 10년가량 노가다, 바닷일 전전 하셨죠. 

저도 제나이 서른 전까진, 도박이나... 여러 사건으로 내 인생

힘들게 만든 아버지를 굉장히 원망하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힘들단 걸 알았지만, 내 자리 잡기도 힘들단 핑계를 대며 거의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서른이 지나고 저도 자리를 잡고, 애기도 낳고 하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몇년 전부턴, 모아둔 돈으로 어느 타이밍에 와이프와 협상(?)을 하고 도와줄지 고민중이었습니다.. (아버지 성향상 찔끔 용돈식으로 드리면 또 공중분해 될걸 알기에.. 목돈으로 도와드릴 방법을 고민중이었습니다)  

떠돌이 생활하는게 제 항상 마음이 걸렸기에.. 전세금으로 도와드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 알아보셨는지, 얼마전 행복주택 당첨됐다고 연락이 오셨네요. 

물론 본인 집도 아니고, 월세도 16만원 가량 매달 내야 하지만.. 그래도 집 같은 집에, 그래도 안정적으로 한 곳에 살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도 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아버지도.. 힘겹게 지내온 오랜 생활이 있으시기에, 오늘 주택 미리 가보시더니, 너무 넓고 좋다고.. 행복해 하시네요. 

저는 아버지 인생이 참 초라하고,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행복을 찾을수조차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오늘 아버지를 보니 꼭 그런것만은 아니네요. 누구에게는 기피 대상인 임대아파트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말그대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주택인걸 알게 됐습니다. 

내년에 입주 하신다는데, 제가 아파트 입주하는 것보다도 설레고 기대 됩니다. 부디 새 집에서 지금보다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저도 열심히 돈 모아서, 아버지의 행복해질 노후를 도와드릴수 있도록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