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을 하긴 했는가? 보면 나이 찰 대로 찼는데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2.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다른 종교거나 무교인 사람이랑 결혼하는거 본 적 있습니까? 없진 않아도 드뭅니다. 종교포럼 계신 분들은 당연하죠.

물론 그 갈등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걸 옹호하는 게 아닙니다. 범죄자가 조오오온나 나쁜놈이고 미친놈이고 그런거에요. 근데 저도 생각해보는게 만약에 내가 예전에 집 팔고 지금 무주택자면 정신병 걸릴 것 같거든요? 당장 내가 4~5년 꼬박 일하고 한 푼도 안써야 모으는 돈이 날아갔다고 생각해봐요.

솔직히 가질만큼 가진 상황에서도 단순히 투자기회 놓친 거(그냥 놓친 게 아니라 실제로 부동산까지 방문해서 매물있는 거 보고 이 가격이면 엄청 싸다고 생각했는 데 가족 반대로 인해서 사지 못한 것)만 해도 곱씹어보면 너무 아프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자 다짐을 해요.

돈으로 해결안되는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돈으로 해결안되는 건 드뭅니다. 저는 국가에서의 정치도 그렇고 가정내에서의 정치도 그렇고 결국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먼저 쓸 것인가 하는 걸로 싸운다고 봐요. 물론 이 자원이라는 게 돈만 있는 건 아니죠, 시간도 노력도 다 자원이죠. 근데 돈으로 해결이 많이 됩니다.

남편이 청소 집안일 안도와준다고 많이 싸우죠? 그냥 돈 많아서 청소하시는 분 부르면 갈등 없습니다. 정리 안한다고 싸우죠? 사실 이것도 5~60평대 집 해서 니 방은 터치 안할테니까 니 방 안에서만 알아서 해라 하면 싸울 일 줄어들죠.

나라도 마찬가지에요. 나랏돈이 무한이면(환율과 인플레에 영향을 안준다는 가정하에) 쥐새끼가 4대강에 22조쯤 쓰면 어떻고 순실이가 좀 해쳐먹으면 어때요 티도 안나는데. 그런데 정말 피같은 혈세니까 피눈물이 나는거에요. 그러니 추경한다고 하지마라고 싸우는거고.

저도 개인적으로 지금 결혼예정이지만.. 돈 없었으면 결혼 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진짜 혼자서도 잘 노는 스타일이라, 결혼해서 구질구질하게 살 바에는 혼자서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혼해서 구질구질하게 살지는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결혼합니다. 신혼집도 전세집이기는 하지만 뭐 정말 괜찮은 곳에 구했고, 제 사정 모르는 분들은 전세야?  서울 집값 비싸다던데..

하면서 동정도 해주시지만요 뭐.

그래도 돈이 좀 더 넉넉했으면 갈등이 더 없었을거에요 ㅎㅎ 가구사면서 좀 그랬죠. 저는 실용성을 바라고 배우자는 디자인을 바라는데 둘다 갖춰지면 좋지만 둘다 갖춰지면 뭐 소파하나 식탁하나에 천만원 단위 가까워지고 그렇더라구요. 어떻게든지 좀 더 싸고 좋은거 사볼거라고 발품도 팔고 카드도 만들어서 할인받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발품팔면 안그래도 준비할 거 많은데 피곤하죠.

범죄를 저지르는 걸 옹호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가정내에서 돈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것들을 너무 많이 봐왔고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는거지. 여러분들은 직장에서 상사 한대 때려버리고싶다든지 그런 소망 없어요? 뭐 그렇다고 진짜 때릴 거 아니잖아요, 그래도 줘패고싶은 그 심정을 이해하겠다는거지. 물론 진짜 때리면 그건 미친놈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