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사정이 많이 달라서 직접비교는 못한다고 나왔지만 부동산적으로 좀 설명을 하면

-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대단지 맨션 재건축이 어렵습니다. 우리는 군사정권 시절에 재건축이라는 개념이 나와서 당시 사회분위기답게 다수를 위해 소수(반대자)는 희생한식으로 처음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막상 해보고나니 반대한 소수도 이익을 얻어 재건축 이거 괜찮네? 에서 시작했으므로  재건축에 우호적인 편입니다만, 일본은 경우가 달라서 몇명이 반대하면 재건축 못하고, 그러다보니 단지민들이 조합을 이루어 재건축을 해보던가, 관계관청에서 그걸 조율하던가 하는 사례까 전무하다 보니까 경험이 없고, 그러니 더더욱 안됩니다.

- 재건축도 그러한데 하물며 기존 주택지 재개발은 더욱 힘들지요. 몇몇이 알박기식으로 거부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공항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조차 그런식의 알박기 때문에 수십년을 파행적으로 운영되었던 판국인데 하물며 일개 개인용 맨션건축이야 더 힘들지요. 일본에서의 재개발은 대부분 건설업자가 해당토지를 전부 매입해서 고층맨션 올리는 식입니다. 버블때 도쿄 부동산이 하늘높이 치솟은 이유도 이런식으로 부동산업자들이 하나 둘씩 사야되니까 몇몇이 제대로 알박기 하면 달라는대로 다 줘야죠. 2007년에 나온 KBS스페셜 도쿄 1991을 봐도 부동산업자들이 어떻게 주택지를 사들이느냐 가지고 별별 웃기는 이야기들이 다 나옵니다. 한국같으면 정비구역 지정부터 관리처분까지 간단하게 끝. 진행이 힘들면 용역(?)들 동원해서 해결하고.

- 따라서 일본에서는 맨션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가치가 떨어질수밖에 없고, 중심가의 주택지들만 가격을 방어할수밖에요.

- 차고지 증명제에, 도쿄 중심부의 장난아닌 주차료에, 우리처럼 적당히 불법주차해도 잘 넘어가지 않는 칼같은 벌금부과, 게다가 정신나간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도쿄 교외에서 중심부까지 승용차로 출퇴근은 부자들 아니면 힘듭니다. 그러니 한국보다 더 역세권이라는게 중요합니다. Yahoo! Japan 부동산 섹션에서 부동산업자들 신축맨션 광고를 보면 대부분 전철역까지 도보 몇분 이게 제일 강조되는 사항입니다.

그러니 정말 입지 안좋은곳의 주택들은 계속 하락해서 원가 이하일수밖에요.

이것 말고도 좀 더 있지만 KBS다큐의 원본 영상 및 해당 유튜버의 영상과 무관한 내용이라 생략하겠습니다.

ps.

1. 80년대 초반, 당시 잠실 1~4단지에서 올림픽 개최시 외국인들에게 허름한 주공아파트 모습을 보일수 없어서 전면 철거한다, 이런 소문이 돌았다 합니다. 당연 강제철거 이런식의 분위기를 연상해서 반대했고, 뜬소문으로 끝났지만 이무렵 이 소문이 발단이 되어 몇몇이 주판 튕겨보고 아예 고층으로 지으면 어떨까 했었죠. 그러다 80년대 후반 부동산 급등시기에 본격적으로 재건축분위기가 들어갔고. 정말 5공정부가 소문대로 전면 수용 후 철거, 이런식으로 했었다면 재건축에 대한 이미지가 지금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2. 지금 나리타공항은 과거의 그 과격한 알박기 투쟁에서 좀 유연해져서 어느정도 협상이 되어 확장중이라고 합니다.

3. 그리고 한국도 민주화가 많이 진행되어 과거처럼 용역(?)을 동원해서 하는 해결이 불가능하고,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협상하는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기회비용은 지출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