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 3가는 동네 전체가 일반상업지역인 곳으로 영등포 먹자골목 상권이 형성된 동네인데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흥극장이랑 경원극장 있던 길에서 영등포시장(사진 좌측) 쪽으로 가던 길이 공시지가를 보니까 예전에 정말 비쌌던 땅이었더군요. 참고로 연흥극장 있던 부지에는 오피스 건물이 들어섰고, 경원극장 부지는 현재 오피스텔 짓고 있습니다.

저 라인 한 곳의 공시지가인데 1992년도에 공시지가가 평당 7.5천이 넘었습니다. 이때 고점을 찍고 아직까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였고,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참조해서 보면 여기 공시지가는 평당 6,730만 원 정도 될 듯합니다.

여기도 근처에 있는 땅인데 상황이 비슷합니다. 토지 합필이나 분필 등으로 90년대 후반에 생긴 땅들은 전고점을 회복하였지만, 90년대 초반에도 있었던 땅은 공시지가만 보면 회복을 못했습니다.

지금도 공시지가가 평당 7천만 원이면 수준급의 비싼 땅인데 하물며 29~30년 전에는 오죽했을지... 현재 영등포역 주변에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땅은 작년 기준으로 평당 1.14억 정도 되는 땅입니다.

저 당시 공시지가를 보니까 여의도보다 당연히 비쌌고, 거짓말 보태서 강남역 사거리 땅들의 따블 수준이었습니다. 비교 대상이 을지로 2가역, 종각역, 회현역, 명동역에 있는 땅밖에 없었습니다.

▲ 종각역 종로타워의 토지 공시지가, 작년 기준으로 평당 1.95억 정도

▲ 명동 CGV 건물의 토지 공시지가, 91년에 평당 약 1억이었으며 작년 기준으로는 평당 6.15억

▲ 18년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이라는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건물의 토지 공시지가, 올해 표준지 발표로는 평당 6.82억 정도로 예상

영등포 저쪽이 영등포역 삼거리(영중로 초입)이나 먹자골목처럼 상권이 있는 곳도 아니고, 현재 시세로도 잘 받아야 평당 1억 정도로 예상하는데... 저 당시 땅 주인들은 재산세 무진장 냈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현재 땅값이 오른 것도 아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