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니고 지인이 집사려구요

19년 여름에 지인이랑 열심히 임장다니다가 결국 9월에 문지효성해링턴 24평 RR을 신고가 찍어주고 샀습니다.

영끌에 영끌이라 12월말에 잔금으로(집주인은 20년에 집을 한 채 처분할 계획이라 19년에만 처분하면 된거고, 이 지인은 연말 뽀너스까지 땡겨서 납부하느라) 등기를 쳤습니다.

요즘 전세가 안정되어있는데, 세입자분께서 나가신답니다. 세입자야 뭐 세종에 청약된 사람이라서.. 거기 맞춰서 9월에 나가려고 하더니 갑자기 사택나와서 나간답니다. 느낌이 세종도 전세가 예전보다 꽤 많이 올라줘서 그냥 사택살면서 전세놓을 생각 같아요.

이 세입자가 2.25억에 전세 들어와있는데(이때는 대전이 비규제라 주담대가 ltv한도까지 나와서 주담대 4천정도도 껴있습니다. 뭐 요즘이야 투기지역이라 ltv도 40%까지만 나오는데다 요즘 주담대는 실거주조건도 들어있어서 갭투+주담대는 어렵겠지만요), 요즘 전세 시세가 4억 가까이 나옵니다.

그러니 1.7억이 생겼는데 그간 모은 돈도 있고, 회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도 1억 추가로 해준다합니다 ㅎㅎ 이건 서울보증 끼고 하는거라 신용한도랑 별개로.. 다만 5년 원리금 균등상환인게 좀 무섭긴 하지만.

대신에 지금 전세 8천짜리 살고 전세대출 6천 끼어있는데 이건 상환해야해서.. 뭐 갭2억으로. 사실 뭐 정 안되면 이것도 월세로 돌리고 영혼의 배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뒤에서 말하겠지만 6천 더 보탠다고 딱히 좋은 물건 잡기도 어렵겠더라구요. 거기다가 2주택이면 취등록세 8%니까 무섭긴 합니다.

혹시 전세세팅 되어있는 걸 싸게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임대차3법이 밀어올린 전세시세기 때문에 당연히 실거주매물 아니면 전세가 다 싸게 세팅되어있더라구요

일단 처음 타겟은 문지 효성, 만년동 상아, 둔산동 햇님입니다. 일단 만년동의 경우 옆에 강변이 가능하다면 더 낫겠지만 금액상 불가하고 상아는 솔직히 뭐 그렇게까지 재미보기 힘들다는 생각이라 패스했습니다. 구축갈거면 확실히 학군지를 가아한다는 생각.

문지의 경우에는 전세가가 3억 후반대로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애초에 못난이를 볼 생각을 했습니다. 못난이라고 전세가가 그리 떨어지지는 않으나 매매가는 낮으니 갭을 작게 가져갈 수 있어서요. 이미 실거래가가 5.8억까지 나왔고 이게 로얄매물도 아니다보니 RR은 최소 6.2은 생각합니다(이 지인은 등기친 지 1년만에 2억 이상 번 셈이죠). 1층도 실거래가가 5.3까지 나온 상황이구요.

그러다보니 가능한 매물이 딱 하나 있는데 맨 앞동 1층입니다. 1층이 사생활 침해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 맨앞동에다가 앞은 큰길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공원이라 괜찮겠더라구요. 저는 어중간하게 2,3층보다는 1층이 낫다 주의입니다. 저층은 4층부터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로티 2층이면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데(1층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택배 다 보는게 썩 유쾌하진 않죠) 

5.5에 나와있는데 이미 누가 5.4에 사고싶다는 얘기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가격조정은 해봐야 2~3백 선이겠더라구요. 다만 여기가 잔금일정 조정은 전세 낄때까지 넉넉하게 해준다합니다. 그리고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여기 1층이 다른곳보다 거실 층고가 한 2~30센치 높더라구요. 거실은 일부러 우물천장도 하는데 아예 통으로 높아서 개방감 있고 좋더라구요. 리모델링 하면 부엌까지도 층고 높이는 게 가능한 가 봅니다 ㅎㅎ

꽤 괜찮은 매물이다 생각하고 햇님으로 갑니다. 햇님은 가능한 매물이 4층에 5.8으로 하나 있는데, 여긴 수리가 필요한 대신에 잔금치기 전에 수리하게 해준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여기는 부동산에서는 단지 리모델링도 할거다 하는데 안믿습니다 뭐 ㅎㅎ 수평증축도 할거라는데 제가보기엔 공간 안나올 것 같은데...

한밭초 학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크목한이 낫겠다 싶더라구요. 물론 학군때문에 전세는 아주 잘나갈 것 같습니다, 문지는 그래도 전세매물이 좀 쌓여있는데(뭐 신혼부부가 문지 선호하겠지만, 애 있는 경우에는 정 안되면 그 동네야 학군 다 공유하니 엑스포 전세들어가도 되는것이고...아니면 진짜 저렴하게 삼성푸른도 있으니까요) 햇님쪽은 전세매물 전멸이더군요.

수리비 한 천만원 정도 하면 나갈 것 같기는 한데, 지속적으로 신경쓸 일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크로바는 제일 작은 게 30평인데 9억이라서 도저히 불가, 목련은 28평이 6.5에 올라와있는데 전세 싸게 끼어있어서 불가.

한마루는 부동산 전화걸어보니 가장 먼저 묻는게 '사장님 혹시 실례지만 어디분이세요?' 라네요. 외지인이 그만큼 전화 많이한다는 얘기죠. 햇님하고 가장 큰 차이가 인지도인 것 같습니다. 크목한햇이라고 했으면 햇님 샀을건데, 크목한이거든요. 저평가라고 하지만 계속 저평가될 것 같은 햇님입니다.

한마루는 1층매물이 하나 있고, 4층매물은 집주인이 사는데 수리는 협조를 안해주겠답니다. 한마루 4층이 수리만 협조해주면 참 좋을텐데.. 쉽지않겠네요. 구축 1층은 제가 하도 고생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어서 절대 비추했구요. 뭘 어케해도 세탁실이 얼더라구요. 뭐 샤시까지 통수리하면 괜찮을지는 몰라도, 겨울에 역류리스크도 있고 굳이... 입니다 ㅎㅎ

결국 그래서 문지24를 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계약금 배액배상 조건으로 계좌받아서 보냈으니 어지간하면 깨질 일 없겠죠.

계약서는 좀 천천히 쓰게 되었습니다.. 사연이 있는 물건이더라구요. 할아버님이 거기 사시고, 같은 단지에 자녀분 가족이 사는데 할아버님이 세종 가고싶다고 하셨다네요. 근데 보니까 그 아파트 명의가 할머님이더라구요...

할아버님이 할머님 떠나보낸 집에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ㅠㅠ

아무튼 아직 상속등기도 안되어있는 상태라 가족관계증명서랑 등기부등본 확인하고 가계약금만 보냈고, 상속등기 후에 계약서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무주택 지인이 1년반도 안되어서 다주택 적폐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저는 지금 세금문제라든지 가족문제로 움직일 수 없는 스탠스라 지인 보면서 모의투자를 하는 느낌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