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억지로 맞춘 월세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뭐... 전자 제품은 모두 제가 원룸에서 쓰던 것 + 중고 였으니 말 다했죠...ㅎㅎ;;

둘이서 같이 일을 하며 아이 2을 놓고

8년 동안 5번 이사를 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돈을 모아서

3년 전에 풀 대출을 끼고 지방에 조그만 하게 몸을 누일 공간을 하나 마련했네요...

고정 금리 30년 대출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풀 대출이라서 월세 내는 거나 지금 원리금 갚아 나가는 거나

차이도 없지만...

그래도 내 집이 생겨서 좋은 점은...

못 하나 박을 때 마다 걱정 안 하고

만기가 될 때마다 월세 올려 달라 할까봐 걱정 안하고

이사 나갈 때 마다 무슨 트집으로 보증금을 깔까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거....

진짜...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이건(아파트건 빌라건 단독이건 뭐건...) 그리고 그게 신축이던 구축이던 상관없이

나와 내 가족이 편안히 몸을 누일 공간이 생긴다는 거...

그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진짜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바라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게

저희 식구처럼 없이 스타트한 다른 분들이

저희들 처럼 조그마 하지만 내 가족을 위한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 점 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 분들도 저희 가족 처럼 내 집이 주는 그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참 좋겠거든요.....

아직도 안 잊어 버립니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빌라에 살면서 도시가스 난방비로 월 30만원어치 가스를 때어도 우풍이 너무 심해서 감기를 달고 살던

내 새끼들이

잔금 치른 당일날 밤에

영하 15도임에 난방을 하나도 안 한 지금 집에 들어 갔는데

하나도 안 춥다면서 아빠 오늘 우리 여기서 자면 안 되냐고... 집에 가기 싫다고......

그 말....죽을 때까지 안 잊어 버릴 겁니다...

집 한 채 있다고 유세 떠냐고도 하고

집 한 채 있는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냐고도 하고

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사는 곳이라고도 합니다만....

살아 보니까요.. 내 소유의 집...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