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전산쪽 전공도 했고 암호학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는데다가 블라인드의 익명성 보장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본 결과들이다보니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블라인드가 가지고 있는 개인에 대한 정보는 2가지입니다.

첫째로는 이메일주소와 디바이스ID간의 매칭입니다. 한 이메일주소로 여러 디바이스로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메일주소를 암호화해서 디바이스ID와 매칭을 해두었을겁니다. a@naver.com 으로 A기기에서 가입을 했는데, B기기에서 또 가입을 한다면 A기기에 인증이 된 것이 풀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디바이스ID는 사람을 찾는 데에는 의미가 없는 데이터입니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기기의 고유번호를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앱을 깔 때마다 고유값이 생성됩니다. 즉 A기기에서 블라인드로 인증을 한 다음에 지우고 다시 설치하면 디바이스ID가 달라집니다.

둘째로는 이메일주소+비밀번호 암호화입니다. 블라인드를 새로 가입하면 기존의 아이디를 이어갈 수도 있고, 또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메일이 a@naver.com 이고 비밀번호를 1234로 해두었으면, 블라인드를 지우고 다시 가입했을 때 비밀번호를 1234로 해두면 이전 아이디로 복원이 됩니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123456으로 가입하면 완전히 새 아이디로 가입한 것처럼 됩니다. 

기본적으로 암호화 방식은 복호화가 불가능한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복호화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알 수 있냐? 한다면.. a@naver.com을 암호화한 값은 a@naver.com을 암호화한 값이랑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a=b이면 f(a) = f(b)인겁니다. 따라서 만약에 블라인드에 저장되어있는 정보를 다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이 아이디로 가입한 적이 있냐 정도밖에 안됩니다.

이메일 주소야 한정적이니까 모든 이메일 주소로 암호화를 다 해보면 매칭이 되는 건 찾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비밀번호는 무궁무진하거든요? 이걸 잡아낸다? 잡아낼 수 있으면 굳이 블라인드같은 거 터는데 쓰지 말고, 각종 은행 해킹해서 억만장자가 되면 됩니다. 말도 안된다는 얘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