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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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메타인지란 말이 뜨고 있는데 나는 이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메타인지가 뭐냐고? 대충 너 자신에 대해 아는 능력 정도라고 말하면 될듯하다. 

우리 테스형도 그랬자나, ''너 자신을 알라'고,  

나이 먹어갈수록 왜 테스형이 위대한 철학자인지 알거 같다, 

오죽하면 나훈아 형님도 테스형을 외쳤겠냐.

각설하고,

내가 고등학생 시절엔 수능 성적이 매우 중요했다.

수능만으로 대학가는 특차전형이 있었고 내신성적과 수능을 합산해서 지원하는 정시제도가 있었지. 

나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학교수업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노량진 일타강사 한석현쌤 수업은 진짜 재미있었는데 쩝......

(이게 어른이 되서 보니.... 공무원 신분의 학교 쌤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연구할리도 가르칠리도 없는게 당연했지,

이게 또 옆으로 새자면 공공은 절대 민영을 이길 수 없다는 내용과도 연결되지만... 이건 나중에 다른 글로 써보겠다)

그래서인지 내 수능성적은 항상 전국 2~4 프로 정도를 유지했었지만 내신 성적은 반 애들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비평준화 지역 상위권 학교라 애들 눈빛 무서웠음ㄷㄷ)

내 또래 중에 아마 나 같은 애들 많을거다,

수능성적은 기가 막히게 나오는데 내신은 그만큼 안나오는 애들ㅋㅋ

거꾸로 내신은 잘 나오는데 수능은 노력해도 안나오는 친구들도 있었지

(이런 친구들 중에 입시요강 맞춰서 교대간 친구들이 진정한 위너였음을 대학가서 알았다ㅡ_ㅡ;;)

제일 좋은건 수능도 잘보고 내신도 잘 나와서 서울대를 가줘야되는 거겠지만 ㅋㅋ 

그러기엔 좋아하는 동아리 여학생이랑 교환일기도 써야 되고 

친구들과 야자 튀고 노래방 가는 것도 꿀잼이고ㅋㅋ

열심히 놀면서 학교다니느라 공부에만 집중을 못했었다.

그래도 좋은 대학은 가고 싶더라, 

그리고 수능이 이 정도 나오는데 공부를 포기할순 없자나?

그래서 입시요강을 좀 분석해보니까 서울대나 지방 국립대는 내신이 아주 중요하더라고ㅜ.ㅜ 

근데 연고대 서성한 급은 수능만 잘 나와도 특차전형으로 갈 수가 있더라고, 지화자!

그래서 수능모의고사를 3번 정도 보고 나서부턴 시원하게 내신은 포기해버렸다.

내가 나 스스로를 분석해 보니 어차피 서울대 갈 머리나 열정이 없는 애인건 팩트였고,

그런데 수능은 몇번 봐보니까 완전 내 스타일 시험인거지, 

대충 적당히만 공부해도 서성한은 갈 수 있겠더라고~ 

그래서 고1 2학기부터 고3때까지 정말 즐겁게 학교를 다니면서 책도 많이 읽고 연애도 하고 봉사도 다니면서 알찬 학창시절을 보낸 거 같다.

물론 원하는 대학에 갈 정도의 공부는 수능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나름 열심히 했기에 서성한 중에 한 곳을 무리없이 들어갔지.(좋게 말하면 선택과 집중인데 사실은 그냥 놀고 싶었다ㅜㅜ)

취업도 뭐.....대학시절 4년 내내 F를 달고 다닌거에 비하면 25살에 내 기준에 나쁘지 않은 곳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이것까지 길게 풀면 너무 길어지니 패스~)

근데 친구들 중에 이런 애들이 있어,

부모님이 다 의사셔서 얘도 의대가 목표인 친구야, 

문제는 성적 아웃풋도 그 정도가 안나오고 얘 포텐이나 집중력이 의대 갈 수준이 아니야, 

나처럼 서성한 정도 노리면 승산 있는 수준이지,

근데 얘나 부모님이나 포기가 안되는거야, 조금만 더 하면 의대 갈수 있을거 같거든, 

얘 공대 다니면서 반수로 수능 10년동안 치다가 결국 십몇년만에 공대 졸업하고...... 그래도 대기업은 들어갔다 ㅡ_ㅡ;; 

뭐 공대나와서 대기업만 들어가도 성공한 인생이고 60억 인구 중에 상위 1프로에는 속하는 거니 결코 실패한 거라 말할순 없지만..... 

그 친구의 잃어버린 10년은 누가 보상해줄까,

노력을 게을리 한걸까? 부모님의 어긋난 교육열 때문일까?

물론 그런 탓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건 자신의 능력치를 주변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

제 3자가 봤을 때 사이즈가 대충 100만큼 나오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을 200으로 평가해, 

자기 사이즈가 200인데 100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냐고?

아 물론 그런 험블한 사람도 없진 않은데 생각보다 정말 드물다, 

대부분은 자기 능력과 현실보다 더 많은 걸 바라고 더 높은 걸 추구하지(물론 그걸 이루기 위해 하는 노력은 그닥이고)

뭐 주변의 입김 때문일수도 있고.....어릴 적 잘나갈 때를 잊지 못하고 그때보다 작아진 자신의 현실을 부정해서일수도 있지

이런 말하면 발끈할 사람들 있을거야, 

자신의 능력이나 환경을 이겨내고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이의 이상과 열망을 폄하한다고 말이지,

근데 그런걸 이겨내고 뭔가 이룬 사람들은 말 그대로 상위 1프로 아님?  

그런 뛰어난 사람들은 좀 예외로 하자, 

대부분은 헛꿈만 꾸면서 노력도 별로 안하다가 좌절하는게 팩트아님?  

이제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인 부동산 쪽으로 좀 돌아가 볼게,

요새 3기신도시가 아주 핫해, 

저렴한 분양가에(과연?ㅋㅋ) 새집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국가에서 대놓고 하고 있지,

어떤 사람들은 3기신도시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고 난리야(여보쇼, 제발 주변 시세좀 보세요..... 그 분양가도 뻥카에요ㅜ.ㅜ)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싶게 만든 어떤 이가 하소연하더라, 

"저같은 흙수저는 월급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소득이 자격이 안되고 결혼을 못해서 생애최초 자격도 안되고 블라블라,

3기신도시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회조차 안주나요" 라고 울분을 토하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 부포의 현자들이 정답을 알려줬지 

"무슨 3기신도시 타령입니까, 구축 사세요!"

근데 이 분 답변이 날 더 기가 막히게 했어....

"생애최초 특공 기회를 날리기가 아깝잖아요"

하아............

그래, 뭐.... 지금 정부에서 국민들 상대로 사기치고 있는 상황에 순진한 그대가 놀아나고 있는 거 자체엔 나도 안타깝고

분노하는 바에도 어느 정도는 공감해

맨 앞에서 내가 '메타인지' 얘기했지?

내가 좀 살아보니까 이 '메타인지가 뛰어나다'라는게 단순히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만을 의미하는게 아닌 거야,

'나라는 사람의 위치가 이 세상에서 어느 정도에 속하느냐, 어느 수준이냐' 를 아는 것도 중요하더라고.

생애최초 특공 노리는 분 생각은 아마 이럴거야,

"내가 흙수저 집안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인기직장인 공공기관도 들어갔고 겨우 30대초반의 나이에 이 정도 연봉을 받는 성공을 했는데! 

 내가 지금 모은 돈으로는 경기도 외곽의 30년된 복도식 20평대도 겨우 들어간다니!, 

 난 이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3기신도시 청약에 당첨되서 한방에 좋은 위치 신축으로 들어간드아!"

아마 지금 3기신도시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 상당수가 저런 현실부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 거라고 나는 짐작해,

경기도 산본의 28년된 복도식 24평 아파트가 6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

내 연봉과 내 수능성적과 내 직장위치가 이 정도인데 이런 곳을 이 가격에 살 수 없다는 사람들이겠지.

우리 30대초반의 야심찬 젊은이는 크게 2가지 실수를 했어. 

첫번째,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

그대는 생각할거야, 

나 정도면 좋은 동네 신축에서 살 욕심좀 낼 수 있지 않나요? 

응, 아니야

세상에 부자들은 정말 많고 그대가 관심안둔 몇년동안 집값은 계속 올랐어,

부자는 더 많아졌고 무서울 정도로 돈가치는 떨어졌고 이제 31살 사회초년생의 능력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정말 거의 안남았어  

연봉 5천이 그 나이대의 기준에선 정말 많아보이겠지만 돈의 가치는 더 무섭게 떨어졌거든

냉정하게 말하면 그대의 현재 위치로 노려볼만한 곳들은 정말 욕심내봤자 경기도외곽 복도식 구축이고 그마저도 왠만한데는 기회가 다 날라갔어.

인정하기 싫겠지만 그게 현실이야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수능의 세계는 우리가 사는 리얼월드보다 더 명확하게 내 위치를 알려주지, 

내 점수가 30점 올랐어도 그게 물수능이라 내 퍼센티지는 떨어졌다면 아 내가 아직 좆밥이구나를 알 수가 있는데 

현실 세계는 그렇게 명확하게 내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게 문제인걸까.......     

두번째, 세상 돌아가는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

애초에 정부는 그대처럼 흙수저면서 능력만 뛰어난 사람들이 절대 사다리를 못타게 하는 정책만 4년 내내 내왔거든, 

아니 이번 정부 부동산정책을 4년을 지켜봤는데 어떻게 댁 같은 사람한테 기회를 줄거라는 기대를 할 수가 있지?

그대가 정말로 내 집마련을 하고 싶었다면 고3학생이 대학입시요강을 살펴보듯이 정부 부동산정책을 계속 알아보고 공부했어야 되,

하다못해 민간건설사 분양의 생애최초특공경쟁률만 살펴봤어도 그대가 말하는 '생애최초특공의 기회'가 얼마나 허망한 건지 알았을텐데.....

대학입시요강도 모르고 주변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관심없는 고3학생이 교과서만 열심히 본다고 대학을 잘 갈 수 있을까?  

아, 그래서 어떻게 하라구요? 

오를거 같지도 않을 썩다리 구축이라도,

지금이라도 영끌해서 사라구요?

그건 나도 몰라,

다만 나같은 사람들은 몇년 전부터 "어, 너 상황에서는 그런거라도 사야된다"고 말했지

그리고 그 충고를 듣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작은 것부터 한걸음씩 내딛은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어

그 충고가 지금도 유효한지는 나도 정말 모르겠다, 

왜냐면 그대 같은 사람들이 그 충고를 몇년째 무시하는 동안 시간이 너무 흐르고 세상도 많이 변했거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지도도 보지 않으면서  

정부에서 하는 선전만 바라보며 대책없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계속 똑같은 후회와 실수가 반복될거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