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 집 구할때 정부 정책이 부동산을 조이는 정책들이 나오면서 너무 무서워서... '전세 들어가서 분위기좀 보면서 집 사자'라고 생각했다가

정말 2년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볼때마다 오르는 가격에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전세 만기는 점점 다가오고 ㅋㅋㅋ 진짜 이 결정 아직도 죽을만큼 후회합니다.

또 눈은 높아서 신축아파트 전세로 들어갔는데 만기가 점점 다가와 주변 시세를 보니 전세가 2.5~3억이 뛰었더라구요. 

2년전에 이걸 미리 알았으면 어떻게든 집을 샀을텐데 이런 생각하다보니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병나서 입원하고 그랬었습니다. 

요 몇달간 부동산 유튜브 닥치는대로 보고 생각정리하다보니 일단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 설득해서 부동산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두번째인가 우연히 들렀던 부동산에서

무조건 집은 하나 있어야한다 화폐가치는 떨어진다... 무조건 살수있으면 사라고 엄청 밀어부치는 분을 만나서

만난날 집 4곳 보고 다음날 가계약금 걸고 이번주 주말 계약서 씁니다. 

완전 서울 중심부는 아니지만 3호선 라인이고, 제 출근시간이 20분정도 늘어나지만 와이프 출근거리가 비슷하니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평생 서울 중심에서 살다 외곽으로 살짝 나가니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ㅠㅠ 

와이프랑 저 영끌에, 양가 부모님 버프 어떻게든 땡겨서 사는 집인데

다행히 어떻게 어떻게 금액이 타이트하게 맞아서... 사게 됐습니다. 

물건 하나 살때도 두달쯤 고민하는데 이 큰 금액을 이렇게 지르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집 주변 호재나 실제로 방문했을때 느껴지는 단지 분위기가 편안했어서... 실거주 비과세 채울때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갑니다. 

운도 너무 좋았고(특히 양가 부모님들께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시기도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좀 무섭습니다. 이런게 처음이라서요. 계약서도 안썼는데 퇴근하고 몇번 가본적도 있습니다. (아직도 사기 아닌가 무섭습니다)

여담으로 제 주변 누구보다 진보적인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친구들한테 좌파 페미 빨갱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민주당 부동산정책보면 너무 답답하고 살의가 올라옵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고치면 되는걸 그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진보정부 말 믿은죄로 지각비 겁나 세게 냅니다. 어차피 부동산 사는건 제 선택이니 집값 떨어져도 원망할순 없겠지만

맘편히 몸 뉘일 곳 있다고 생각하고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절대 집값 때려잡겠다는 정치인들 안믿을겁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아직 계약서도 안썼는데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원래 처음은 다 이런가요.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