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에서 가끔씩 내리는 중대한 선택과 결정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배우자에 대한 선택, 진로에 대한 결정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바로 집을 사냐 안 사냐에 대한 선택과 결정이다.

예전에는 이 결정이 배우자나 진로 결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게 되었다.

집을 샀냐 안 샀냐라는 의사 결정 하나의 차이로 인해

가구별 재산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현 정부의 과실은 이것만으로도 꽤나 중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래도 탄핵된 정부보다 낫다", "부동산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일부 지지자들의 발언은 나를 또 한번 좌절시킨다.

인간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현 정부는 이 중 하나인 주(住)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

탄핵 여부가 얼마나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다.

(전(前) 대통령의 잘못이 없다는게 아니다.)

그러나 주(住)는 개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이슈다.

그런데 이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 중 하나인 김수현 전 수석의 발언은

다시 한번 내 귀를 의심케 했다.

홍콩, 중국, 대만을 제외하고는

우리 나라 집값 상승률이 전세계 평균보다 단연 낮다고?

4년간 서울 아파트가 17% 올랐으며 5년간 전국 주택이 1.6% 올랐다는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 통계가 토대가 된 우리 나라 집값 상승률을

아직도 믿고 있는건가?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조사 주택 표본을 2배로 늘리자

서울 아파트가 +20%, 다세대ㆍ빌라는 +30% 단숨에 급등해버린 사실이 드러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직도 이런 소리를 하는건가?

동아시아 국가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니

그럼 우리 국민들은 전전 정부와 전 정부때는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없었다가

현 정부 들어서 그동안 없던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생겼나?

2018년 4월까지 집 팔 기회 드리겠다는 발언에서 드러났던 그의 오만함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잘못했다. 내 잘못이다." 라는 말이 그리도 하기 힘든가.

"자숙"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만의 몫인가.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가 그리도 힘든가.

P.S)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 때문에

집값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분들께도 한말씀 드린다.

집값은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급등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