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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 영끌이가 주택 구매 후 지금까지 지내온 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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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포에 영끌족 망한다는 글을 보며
영끌족인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예전 글들 보면 아시겠지만 패닉바잉 하지마라는 김현미 누님의 말을 듣지 않고 20년 9월 영끌로 주택을 구매했습니다.
금리인상, 주택 가격 하락, 주택 거래량이 바닥인 지금,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영끌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글 적어볼까 합니다.
<밀려나지 않아 다행이야>
제가 매수하던 2020년 당시에도 주택 가격은 많이 오른 상태였고 김현미 누님은 패닉바잉하는거 안타깝다며 집 사는 사람들을 걱정해주던 시기였습니다.
부포에서도 폭락한다는 글을 논리있게 적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보니 어떻게 해야하나 매일매일이 고민이었네요.
주택 구매 결정을 하게된 제일 큰 이유는 '밀려나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주택이 폭락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임대차3법 이후 주거 비용이 많이 오를 것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2년후 지금 가진 돈으로는 조금 더 구축으로 가거나, 교통이 먼곳으로 가거나, 조금 더 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하는 미래가 그려졌구요
5% 인상하면 2년+2년 더 살 수 있다고 하지만 4년뒤까지 생각하면.. 어디까지 밀려나야 할지 생각하기도 싫더라구요
지금은 주담대 3억 고정금리 2% 한달 이자 50만원으로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더 좋은 집으로 가고싶어>
어떤 풍파가 와도 내 가족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다는게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기반이 잡히니 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싶은 욕망과 본능이 다시 살아나게 되네요
지금의 우리 가족에게 부족함 없는 집이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집 구매한지 1년도 안돼서
더 좋은 주거 환경, 더 큰 평수, 더 신축을 꿈 꿉니다
<뽐뻐는 좋은걸 싸게 사는 것이 근본이자 행복>
랩소디폰을 시작으로 아르고, 갤3대란, 디자이어HD, 단통법 등등...
핸드폰을 통해 뽐뿌를 알게됐고 여러 요금제와 정책을 공부하며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몸에 배어버려서 그런지
부동산도 뽐뿌처럼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동산 정책은 단통법과 비슷하고
동네 부동산은 일반 핸드폰 매장으로 생각하면 되겠는데
그럼 내가 호갱이 되지 않고 더 좋은 집을 싸게 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건 바로
청약이었습니다.
1주택자는 84 이상 중대형 평수 추첨제가 유일한 청약 방법이다보니 대형 평형 청약을 다 지원해봅니다
하지만 예비도 못받고 탈락..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뽐뻐라면 싸게 구매하기 위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죠.. 좋을걸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청약이 최선이기 때문에 얼마 안되는 확률을 계속 도전합니다.
<경기 안 좋아질 때가 기회라고 하더니 그 기회가 나에게로>
그사이 금리는 계속 오르고 부동산 시장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뉴스는 부동산 폭락으로 도배가 되고 청약시장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높은 분양가와 이자 비용 부담으로 청약 마진이 없다보니 미계약이 늘어나게되고 그렇게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떠날때 쯤 저에게도 기회가 오네요.
1군 건설사 43평(큰평수는 와이프의로망), 양창형의 거실(2면창 거실은 저의 로망), 오션뷰와 호수뷰, 공원뷰가 동시에 보이는 집에 청약 당첨이 됩니다.
그리고 운명처럼..계약을 결정해야하는 날이 대통령 선거 다음 주였습니다.
<대통령 당선 결과에 따라 내 인생도...>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르고 부동산 시장도 더 안 좋아질거라 예상하다보니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9억이상 분양가라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오다보니 기존 집 매도 시기도 걱정이고..
제 가족에게는 대통령 당선 결과가 가장 중요해졌습니다.
1번 당선시 부동산 규제는 그대로 진행되고 대출규제는 더 심해질거라 예상했습니다. 왜곡된 부동산 시장이 더 왜곡될거라 생각해서 청약을 끌고가는게 무섭더라구요
2번 당선시 규제 완화로 주택과 임대매물들이 다량 나오게 만들거라 생각했습니다. 집값 하락이 있을수도 있고 월 상환비용이 늘어나겠지만 말도안되는 가산금리가 정상화되고 대출규제를 풀어줄거란 예상에 청약을 끌고갈만하다고 생각했네요
밤 12시까지 1번이 앞서는걸보고 청약 포기해야하나 고민끝에 잠들었다가
다음날 2번이 당선됐다는 결과에 계약 결심을 하게 됩니다.
<좋은 집에 살 수만 있다면..>
2번 당선 후 예상대로 대출과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점점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9억이상 분양가 중도금 대출도 시행사를 통해 나오게 되면서(대출 안 나와서 대형평수 포기하신 분들이 많은걸로 아는데
이 소식 듣고 기쁨에 눈물을 흘렸네요 ㅠㅠ) 지금 집에서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자가 더 상승할 예정이고 부동산은 하락 할거라 하는데 힘들거나 불안하지 않냐고 물으시면
"네. 전혀 힘들거나 불안하지 않습니다"
내 가족이 좋은 환경의 좋은 집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면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많은 돈을 집을 위해 지불해야 하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월 이자 50만원을 낼수 있는 대출을 버리고
월 이자 200만원 이상을 내야하는 길을 선택했지만
제 인생에서 언제 1군 브랜드 신축 대형 평수 오션뷰 호수뷰 나오는 집에 살아보겠나 싶습니다.
집값이 떨어진다면 오래 살면되죠
"우리 가족의 집 인데요"
아무튼 부동산 경기도 최악이고 이자도 계속 상승하는 지금시기에
영끌이 중 한사람은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기인 요즘
오른다 내린다 혼란하지만
오히려 기회일수 있는 지금을 잘 이용하셔서
원하는 것 모든 것들 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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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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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집도 사본 사람이 산다'가 딱 공감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DSR 70%까지 집을위해 지불하더라도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네요 ㅎㅎ |
plplol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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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무대출 1주택인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하락장땐 고점에 영끌한 1주택자는 내집이 주는 만족감 보다는 매달 금리인상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이자부담과 눈에 보이는 집값하락에 잠못이루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10년동안 상승장만 경험했기에 그런일이 생길까 생각못할수도 있겠네요 |
[* 비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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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살사람은 절대 안사죠ㅎㅎㅎ 내집이라는거 그게 얼마나 큰데~~ 전 대출0으로 살고있지만 대형평수 대출 내서 가야하나 고민입니다ㅎㅎ 취득세중과만 없어지면 좋겠는데ㅠ |
SS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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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금리인상이니 가계부체가 터진다느니 아파트값 하락이니 매번 그랬던거같아요
제가 17년도 계약할때도 금리오른다 집사지마라 말도 많았고 중도금 이자에 벌벌 떨고 혹시몰라 대출금액도 줄이고 중도금 무이자로 골라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내고 더 좋은데 갔어야 했는데 후회되죠 ㅋㅋ 왜 대출을 풀로 땡겨보지 않았을까 하는 ㅋㅋㅋ
부동산 가지고 재태크 할생각도 없었고 그냥 내집 마련해야겠다 하고 샀던거였어요 19년도 입주하고 내집이 주는 안정감은 정말 천지차이였어요 부동산 투기할거아니면 집값에 좌지우지할필요 없어요 그냥 사면 된다고봐요 꼭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
양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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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요새 드는 생각이 돈을 보고 집을 사면 힘든 날도 오겠지만 행복을 보고 집을 사면 그 끝은 행복인 것 같아요 실거주에 집값 떨어진다고 팔것도 아니고 이자 오른다고 팔고 지방 갈 것도 아니고... 말씀처럼 그냥 필요할 때 사면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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