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창 상승기때야 분양가 MAX 설정이 당연한거였고..

올해 초반 부동산 시장 정체기 때도, 살짝 높은게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해도 괜찮았죠.

오히려 처음에 완판이 난다면 분양가를 잘못 설정한거였죠.

적당히 높은 가격으로 분양해서 처음에는 완판이 안 되더라도 입주 전까지만 다 팔면 되는거니까요. 그게 이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던거죠.

그런데 그건 사업비용을 저금리로 조달할 수 있을때의 얘기였죠.

지금은 고금리가 문제가 아니라, 회사들의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니, 다들 아시다시피 건설 업계는 더더욱 돈을 구하기 힘들게 되었죠.

둔주정도의 사업장도 내년 1월말까지 7000억을 12%라는 고금리로 매우 힘겹게 끌어왔을 정도니까요.

옛날처럼 '괜히 싸게 분양해서 처음부터 완판되어봤자 오히려 손해 아니야? 살짝 높게 해서 완판 안되더라도 입주 전까지만 팔면 되지..' 하면서 여유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죠.

수익성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든 완판을 시켜서 수분양자들의 계약금을 당장 받아야만, 빚도 갚고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둔주의 분양가 결정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겁니다.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분양에는 성공할 수 있는.. 적절한 밸런스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생각과는 좀 괴리가 있지 않았나합니다.

부동산 상승기 때는 주변 구축 시세 대비 약간만 이득이 있거나, 심지어 현 시점으로는 아예 이득이 없더라도 분양 받는게 메리트가 있었죠. 

입주시점인 2,3년 후에는 부동산이 더 올라있을테니.. 현 시점에서는 주변 구축과 같은 값이더라도, 결국은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2년 후의 부동산 시장이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군다나 사업자금을 초단기, 초고금리로 끌어와서 겨우겨우 막고 있는 다급한 상황에서..

예전 상승기 때의 공식으로 책정한 분양가가 과연 적절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 아마 1년 전, 아니 6개월 전만 하더라도 현재 분양가로도 완판이 되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겨울 패딩 잠바 신상품을 11월이 아니라, 2월에 내놓은 상황인데... 정가 그대로 출시한 상황이네요. 이미 다른 브랜드 겨울 옷들은(주변 구축) 시즌오프 세일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만약 미분양 해소가 안돼서 나중에 불가피하게 할인분양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분양자들과의 엄청난 마찰이 생길텐데.. 그것 까지도 감수할 생각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