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3법으로 올랐던 전세가격이 다시 많이 떨어졌죠. 무주택자가 갭끼고 아파트 샀으면 다소 갑갑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만(뭐 그래도 신용대출받아서 메울 수 있는 범위에서 샀으면 괜찮지만)
실거주 1주택은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집값 좀 떨어졌다고 담보대출 상환하라고 하지도 않고, 고정금리로 받은 대출금리를 갑자기 올리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보험들을 가입합니다. 근데 보험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기대값이 마이너스입니다(우리가 낸 보험금으로 보험사 직원들이 연봉 타먹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험을 가입합니다. 왜냐? 우리는 기대값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헷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위험사회'입니다. 위험사회라는 것이, 위험한 사회라는 것이 아니라 위험(Risk)이 중심이 되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https://www.korea.kr/news/cultureCo...
위 칼럼을 한 번 읽어보면 대충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실텐데요, 사회 전반적으로도 위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지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가정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옛날처럼 몇 번 잘못되어도 충분히 재기할 수 있던 시절이 아니거든요.
고성장시대에서 저성장시대로 갈수록 기존 자본의 가치는 더더욱 커집니다. 고성장시대처럼 신흥 부자들이 많이 생기던 시절에는 굳이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아도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다면, 저성장시대로 갈수록 그 기회의 문이 작아집니다. 그러니까 원래 부를 가지고 있던 것이 더 중요하다는거죠.
저도 이번에 연말에 실거주를 할 계획으로 집을 구매했는데, 중간에 좋은 투자기회가 생겨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차라리 실거주를 안하고 월세를 살면서 그 돈으로 추가 투자를 한 번 해볼까? 근데 2가지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첫째는 좋은 투자기회기는 하지만 리스크가 꽤 있습니다. 뭐 제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개포 경우현에서 상가 쪼개기를 열심히 해뒀는데 이거 권리가액은 작아도 잘하면 은마처럼 아파트 입주권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받지 못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있다는 것이 하나의 리스크고
둘째는 실거주 1주택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 내 가족이 고정적인 보금자리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야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살던 전세집에서 집주인이랑 전세금 관련해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거든요. 그 사람도 일산에서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거기 전세가가 3억이 오르는 바람에 우리도 전세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실거주하러 들어오겠다고..
처음에 거기 들어갈 때에는 꼭 거기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는데(서울역 인근의 아파트였고, 계약당시에는 예비 주말부부였거든요), 그 이유가 해소되었기도 하고 금리가 워낙에 높아지다보니 주거비가 너무 많이 오를 것 같아서 귀찮음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사를 왔습니다. 근데 와이프 임신한 상태로 이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연말에도 뭐 갓난애기 데리고 이사를 해야합니다만, 다행히 처가가 가까우니 처가에 먼저 보내놓고 저 혼자 이사하면 되지만.. 이걸 또 여러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쉽지 않더라구요.
만약에 제가 미혼의 독신이었다면? 공격적인 투자 쌉가능이죠. 결국 저도 이런 면에서 '급한 놈'이 되어서 불리해진 것이네요.
주식 시장에서도 신용 미수 레버리지 이런거 다 '급한 놈'이 되는 것이라서 장기적으로는 지양하라고 하듯이,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실거주 1주택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급한 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의 단기적 시세변화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니까요.
좋은 내용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양질의 글을 아무 댓가 없이 읽을수 있다는게 감사할 뿐입니다. 참고로....상가 쪼개개는... 둔촌 이후로 쉽지 않아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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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권리산정일 이전에 다 쪼개놓았고, 심각하게 많이 쪼개놨는데다가(쪼개기 안받아주면 상가동 동의율 안나오는), 자세히 말하기는 좀 어려운 거기는 한데요 거기 제척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더라구요... 제척하고 하려면 경우현 다 따로따로 재건축 해야하는 상황인데요 차라리 쪼개기 한거 받아들여서 가는게 낫죠 조분가좀 올리더라도..
관리처분인가 이전까지는 주택수로 안들어가니까 다주택자 입장에서도 5억 정도는 묻어놓고 가볼만한 투자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사실 토지거래허가구역만 아니었어도 사업자대출 내서 실투금액 2.5억으로 들고가보는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사업자대출 받기가 쉽지않더라구요.
지금 1입주권 + 연말에 1주택 예정이라 주택을 더 살수가 없어서요... 입주권은 양도세 무조건 나오는 물건이라 증여해놓고 이월과세 존버타고있는데, 여기에다가 뭘 하나 더 늘리면 나중에 상급지 점프를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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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실거주 1주택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급한 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말이 진짜 맞는 말이죠
실거주 만큼 안정된건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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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실거주1주택만 갖춰지면 조바심이 안나요 코인 주식 급등해도 fomo가 덜하죠. 2030대가 주식 코인에 몰입한게 탐욕이 지나치기보다는 내집하나 마련하고싶어서가 더 컸을겁니다 |
월급쟁이의 실거주1주택의 대출은 특별히 뻘짓하지 않는 한 기한이 없는 돈이라는게 중요하죠.
'기한의 이익 상실'이라는 말에서 '기한의 이익'이 뭔지 생각해보면은 이 기한이 없다는 것이 정말 큰 메리트구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