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 KT와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부동산 관리회사 KT에스테이트가 최대 1억여 원의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먹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KT 소유의 상가를 부동산을 통해 중개받은 뒤, 부동산 중개사를 배제한 후 임차인과 직거래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5일 부동산 공인중개사 A씨와 KT, KT에스테이트, 임차인 B씨, 제보팀장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KT 상가의 3, 4층을 5년간 KT에스테이트가 A 씨에게 매각 및 임차를 의뢰했다.

A 씨는 이 건물 1층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차려 영업 중이었고, 이 건물 4층의 보증금은 11억 원, 월세는 1억 1천만 원가량으로 임차인을 구하기 쉽지 않아 오랜 시간 공실로 남겨져있었다. 게다가 관리비만 한층 당 한 달에 4천만 원씩 나가는 곳이었다.

그러다가 2022년 12월 임차인 B씨가 장소를 찾았고, A 씨는 현장을 임장하고 지속적인 중개 활동으로 4층이 계약에 이르게 됐다.

KT 측은 A씨가 B 씨를 소개해 준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협의하면서 발생한다. 법정 중개수수료 최대치는 0.9%이며, 수수료율은 협의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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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0.1% 수수료율은 너무 과도하게 후려친 것이라고 반발했고, 결국 KT에스테이트는 임차인 B 씨와 별도로 임차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 8월 28일 잔금이 치러졌고, 임차인 B 씨는 해당 층에서 영업을 진행 중이다.

결국 중개수수료를 한 푼도 못받은 A 씨가 항의하자, KT 측은 “특약에 임차인이 중개수수료를 책임진다고 약정했으니 임차인에게 받으라”라고 통보받았다.

하지만 임차인 B씨 역시 처음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B 씨는 A 씨에게 “중개 수수료를 지급할 이유가 없고, 단지 현장 실사와 건축사 소개비로 2천만 원을 공탁하고 계약을 하겠다”라고 알려왔다.

2천만 원을 받게 되면 수수료율로 환산 시 0.17%가량이다.

잔금 치러진지 10개월 지났지만 여전히 못받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