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만 놓고 보면 나름대로 괜찮고, 나름의 특수성이 있다보니(서울 안에 이런 동네가 있나싶을 동네다보니) 실거주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만족도가 매우 높은 동네에 살고있는데 임대비율이 높다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있는 동네에 있습니다(뭐 이쯤되면 대충 특정되겠죠)

 

애가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동네에 임대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반 애들은 모두 자가에 거주하네요.

 

그러다보니 임대가 한 명이라도 섞여있었으면 하기 힘들었을 자가여부나 향후 이사계획같은 얘기들도 까놓고 하게 되는데

다들 이 동네에 만족은 하지만서도, 결국 향후에 애들 교육을 생각하면 이사를 고려하게 되더라구요.

 

이사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적으로 '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은 다 이사를 간다'는 것입니다.

뭐 여기 동네가 그렇게까지 비싼 동네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 살 정도면 돈을 더 보태서든 평수를 더 좁혀서든 상급지로 갈만한 여력은 충분히 있거든요. 특히나 애를 어린이집 보낼만한 나이대에 그래도 이 동네에 들어왔으면, 부모 덕을 봤거나 능력이 있거나 적어도 둘 중 하나는 해당되기도 할거구요.

 

그래도 이 학부모들이랑 초등까지 같이 간다면 괜찮을 수도 있겠는데, 결국 다들 초등 이전에는 이사를 생각하더라구요.

 

학군이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하게 되네요.

 

결국 이 동네에는 애 교육에 관심없는 사람들이나, 임대라서 다른 곳으로 옮길 여력이 없는 사람들만 남을거고

그러다보니 좋은 학원이 들어설 리 만무하고(현재는 좋은 학원 고르기 전에, 선택지가 거의 없는 수준이구요) 그러네요.

 

거기다가 이 동네가 지리적으로 대치동이랑 그리 멀지도 않아서, 그렇다고 대치동에 들어갈 성향인 사람들은 아니다보니

다들 개포동 정도를 다음 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그렇구요.

이러다보니 마포 학원가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나름대로 이해가 되는게, 근처에 학군지라고 할만한 대체재가 잘 없다는거죠

 

물론 목동이 있기는 한데 목동이랑 마포는 거리도 꽤 될뿐더러, 목동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그렇게 몸테크를 하고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죠(부포에도 글쓰시는 분들 보면, 목동을 선택지에 놓는 분들이 그래도 구축에다가.. 구축은 참고살아도 그 주차문제때문에 도저히 들어가는 걸 꺼려하는 분들이 꽤나 있습니다. 반면에 다들 댓글로는 목동 들어가라고 추천하죠 ㅎㅎ 마치 남들한테는 외제차 추천하고 나는 현기차 타는 그런거라고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