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 부동산부터 생각이 나냐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근데 그 분들, 아마도 근무일에 출근은 다들 잘 하셨겠죠? 차마 본인들의 상사나 사장들한테 '이런 상황에 회사일부터 생각이 나냐'고는 못따지셨을겁니다.

뭐 내로남불이기는 하겠지만, 생업이 그만큼 중요한 게 맞습니다. 근데 그 생업을 하시는 분들, 회사에서 정말 프로페셔널한 모습만 보여주시나요? 그랬으면 9-6 시간대에는 거의 정전 수준으로 조용해야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돈 벌려고 회사 다니는거지, 본인이 사장이 아닌 이상에야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내 몸과 마음을 다 바치진 않을겁니다(뭐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그러는 경우는 있겠죠).

자, 그러면 이 잣대를 정치인한테 적용해봅시다. 정치인들도 결국 정치 자영업자입니다. 그 사람들이 국가의 발전이 우선일까요,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게 먼저일까요? 물론 국가의 발전이 우선이었던 대단하신 분들도 아예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거는 회사의 발전이 다른 것보다 우선인 직장인만큼이나 드물지 않을까요?

태평성대라는 게 있었습니까?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봅시다(짤막하게 한 사람들은 제외하겠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이 중에서 국민 모두가 평안하기만 했던 태평성대가 있었습니까? 일단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대통령(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정말 태평성대였다면 정권교체가 이루어졌겠습니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야 뭐 보도연맹/부마항쟁(김재규 열사가 아니었으면 부마학살이 되었겠죠)/5.18 이상으로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구요

노태우는 뭐 부포니까 부동산 얘기 해보자면, 원조 전세대란으로 여럿 자살시킨 게 노태우입니다. 부포에서 임대차3법에 크게 반대했던 이유가 이미 노태우 때 전세를 1년->2년으로 만들면서 많은 부작용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 이후에 1기신도시 사업을 부랴부랴 하면서 어느정도 안정화시키기는 했습니다만.

김영삼은 IMF, 김대중은 카드대란, 이명박은 뭐 그게 본인의 잘못은 아니라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라든지

결론적으로 살기 마냥 좋았던 시대는 없었다는 겁니다.

물론 윤석열 보다보면 문재인은 선녀같기는 하지만, 문재인 때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했으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 일이 없었단 얘기입니다.

아 그리고 자꾸 이재명 악마화해서 대통령 안되게 하려고 견제한다는 얘기를 하던데요, 위 잣대는 정치인 말고 판검사한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이명박이 대선 전부터 다스 관련해서 말이 많았습니다만, 결국 정권이 넘어가고 나서야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이라는 점은 99%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보구요.

암튼 뭐 다음 대통령이 정해졌으니까 내 삶은 내가 지켜야죠, 안그렇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집값 오를 것 같으면 저보고 많이 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안타깝게도 저는 입주권 이월과세때문에 묶여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입주권 그냥 팔면 양도세랑 이주비 갚고나면 돈 한푼도 안남는 걸 넘어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요. 이월과세 끝나는 거 3년 남았는데.. 진짜 '3년은 너무 길다' 되어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분간은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기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집값은 오르는데 부동산으로 돈 벌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벼락거지가 되지 않도록 대응하는거지 돈 버는 게 아닙니다. 지금 주거용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핵심지 1주택+1입주권으로 일시적2주택이나 대체주택 길게 가져가는 케이스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렇게 2주택 세팅해놨어도 멸실 늦어지면 종부세는 겁나 두들겨맞을 각오는 하셔야 할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