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화성이라... 안산에 살다가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 분당으로 전입하였습니다. 이게 벌써 1년이 지나서... 1년차 감상문 한번 써 봅니다.

안산 

 > 고잔동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국평 전세 (4.5억)
 > 대략 10년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꽤 잘 지어 놓았음

 > 초/중 인접, 각종 학원가 인접, 대형 상가 인접, 초대형 공원 인접
 > 직장까지 자차로 20킬로. 와이프 직장도 3킬로

분당

 > 양지마을 37평 전세 (8.4억)

 > 30년 넘은 썩다리 아파트. 수내에서는 양지마을이 재건축
    가능성이 가장 높아서 그런지 아파트 관리가 제일 안됨....

 > 초/중/고 인접

 > 소형부터 대형까지 학원이 엄청나게 많음

 > 도보권에 대형 마트는 없지만, 각종 상가/시장이 인접. 

    참 별로긴 하지만 롯데 백화점도 도보권

 > 중앙공원 도보권. 크기는 하지만 대부분 야산이라 최근 공원처럼

    잘 꾸며진 느낌은 없음

 > 직장까지 셔틀로 50킬로. 생활의 질은 많이 떨어짐 
    와이프는 교사라 직장까지 5킬로 정도

일단 안산 신축 살다가 분당 구축을 오니, 뭐든 다 낡고 오래되었습니다. 거기에 안산에는 아이들도 많아서 동네가 시끌시끌 했는데, 분당에는 어르신들만 가득해서.... 뭔가 동네가 활기가 없네요.

대신, 좀 여유 있는 분들이 사셔서 그런지 사람들이 살짝 젠틀하다는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 (이건 편견일지도)

가장 큰 장점은 학원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

큰애가 안산에서 수학학원을 다니다가 선생님과 잘 안맞아서 학원을 옮기려고 했는데...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런데 분당은 학원이 많다보니 골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가...?는 뭐 결국은 아이에게 달린 문제인데, 저희 큰애는 매일 두세시까지 혼자 공부 (...혹은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좀 불쌍하기도 한데, 뭐 앞으로 3년 정도만 고생하면 되니 힘내라...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둘째도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열시쯤 되는데.... 초딩이 그시간까지 학원에 있는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시간에 길바닥에 넘쳐나는 아이들을 보면 아...다들 그러고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뭐 아직 대학 입시는 시작도 안했으니 결론을 내리기는 빨라 보이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아 보입니다.

물론, 입시 설명회나 학원 선생님과 면담 같은걸 하다보면 [진짜 제대로 하려면 대치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하는데... 뭐 저 어렸을때 생각해 보면 지금도 큰애 멘탈이 아슬아슬 해 보여서;;;

기타 생활 편의성면에서는 안산이나 분당이나 비슷해 보이고, 분당은 맛집이 좀더 많다는 점. 서울에 조금 더 가까워서 양재 꽃시장 자주 갈 수 있다는 점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직장이 서울이라면 교통편에 의한 편의성이 많이 달랐겠습니다만...전 직장이 반대방향이라....)

문제는 제가 이사올 무렵에 37평 전세가 딱 하나 있어서.... 일단 들어왔는데, 집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20년전에 리모델링한 집이라....

다른건 그냥저냥 괜찮은데 샤시가 오리지널 그대로라서 겨울에 엄청 춥네요. 

와이프가 못살겠다고 해서 아마 내년에는 상태 좋은 특올수리 대형평형으로 이사가지 싶습니다. 예전에는 전세 5억만 넘어도 바들바들 떨었는데 이젠 10억대 전세를 보고 있네요;; 

이 정도입니다. 신축맛 한번 보고 나니 구축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마 애들 교육 끝나면 분양 받아놓은 집으로 들어가던 아니면 집을 하나 더 사건 해서 신축으로 들어갈 것 같네요.

양지마을 재건축은 10년도 더걸릴것 같은데 과연.....

날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맛점들 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