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두 대표작이 만났다. 디아블로 이모탈과 하스스톤이 전례 없는 콜라보다. 지난 7월 30일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는 삽시간 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스타일도 남다르다. 게임 모드부터 카드 수집, 전설 보석, 유령 시장까지 전방위에 걸친 이벤트가 동시다발 시작됐다. 금번 이벤트 기한은 8월 27일까지. 

 

MMORPG와 CCG 장르를 대표하는 두 게임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흔히 볼 수 없는 조합이 아닐까. 그래서 넉넉한 여유를 두고 그동안 색다른 카드 기반의 전략 전투에 보다 흠뻑 취할 수 있으리라. 더 길게 말할 필요 있을까. 지금 빠르게 소개드린다.

하스의 영웅들이 성역에 뭉치다

7월 30일 업데이트를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에 하스스톤의 대표 카드들이 등장했다. 이벤트 명은 '하스의 영웅들'. 카드 수집과 변형된 전투 모드가 동시에 개방, 개성 넘치는 전략 전투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기믹이 아니다. 전투 방식은 카드 선택과 적용 타이밍에 따라 승부가 갈릴만큼 디테일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설 보석 '마나 유동체'가 있다. 해당 보석은 마나를 충전해 특정 조건에서 카드 효과를 발동시키는 형태로, 라그나로스 또는 산성 늪 점액을 소환한다. 전투 상황에 따라 등장 효과가 달라지며, 각각의 소환수는 광역 피해, 침묵, 화상 디버프를 부여하는 등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마나 유동체'를 획득할 수 있느 가장 빠른 길은 '선술집 난투가의 소포'를 구매하는 것. 저렴한 값에 카드 팩과 보너스 아이템이 포함된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다. 필수는 아니지만, 있고 없고에 따라 전반의 효율이 달라질 수 있는 바 약간의 투자는 여러 방면의 편의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상점을 통한 이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유령 시장에서는 '말퓨리온', '티란데'를 테마로 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도 해금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하스스톤 카드 뒷면 '성역'을 획득할 수 있는 한정 연동 보상이 함께 제공된다. 어느걸 택하든 간에 역대 손꼽을 만한 효율을 기대해도 좋다.

콘텐츠 전면 확장, 카드 수집과 이벤트 동시 진행

하스스톤 콜라보의 핵심은 카드 수집과 이를 활용한 전투 시스템이다. 퀘스트는 주기적으로 갱신된다. 그리고, 매번 새로운 카드가 제공된다. 단 한 번의 임무 클리어만으로도 하스스톤 카드 팩이 지급되며, 이를 통해 무작위 카드 1종이 추가된다. 만약, 과정에서 같은 카드를 중복 획득할 경우 해당 카드는 자동으로 마나 수정으로 전환돼 자원으로 전환된다.

 

획득한 카드는 '하스의 영웅들' 경기에서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전투 시작 전 카드 2장을 선택하면, 1장은 시작 시점부터 능동 효과를 부여하며, 나머지 1장은 보주 형태로 드랍된다. 카드는 전투 중 등장하는 무작위 효과, 혼돈의 주화, 보물 상자와 상호작용하며 실시간으로 전략이 달라지는 구조다.

지난 7월 30일부터 오는 8월 13일까지는 '마법에 걸린 차원', 이어서 8월 13일부터 27일까지는 '하스의 시련' 모드가 진행된다. 각 모드는 카드 선택 기반의 특수 전투 구조로 구성돼 있으며, 12층 내외의 구조를 제한 시간 안에 돌파해야 하는 방식이다. 혼돈의 주화를 통해 체력을 회복하거나 장비를 구매하는 등 전략적 변수도 다채롭다.

 

반면, 유령 시장에서는 은화를 사용해 달의 후예 시리즈 무기, 방어구, 초상화 장식을 무작위로 획득할 수 있다. 한편, '타오르는 하수인들' 콘텐츠에서는 사역마 형상변환 보상인 '작은 라그나로스'와 '흉포한 심장부 사냥개'를 획득할 수 있다. 해당 보상은 꾸러미 구매 또는 영원의 보주 사용 시 자동 해제된다.

반복 콘텐츠인 '도박사의 역경'과 강화 효과 중심의 단기 이벤트 '행운의 바람'도 함께 열린다. 해골 전리품과 보상 드랍률 2배 혜택이 주어지며, 카드 수집과 병행해 콘텐츠를 함께 소화할 수 있다. 만약, 디아블로 이모탈과 하스스톤의 계정 연동 유저라면, 이벤트 기간 중 이모탈에서 10레벨만 달성해도 하스스톤 전용 카드 뒷면 '성역'을 배틀넷 계정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 

 

기능 업데이트도 함께 적용됐다. 태고 균열에선 전설 보석 출현 목록이 16개로 고정되며, ‘얼어붙은 심장’, ‘이끼가시’, ‘휴식의 돌’이 제외된다. 생존자의 재앙 콘텐츠에는 드루이드 전용 기술 3종이 추가되고, 일정 업적 달성 시 ‘쇄도하는 암석’이 해금된다. 생명력 30% 이하일 때 회복 위치를 자동 표시해주는 '드러내기' 효과도 새로 도입됐다.

전투 밸런스와 UI도 조정됐다. 불지옥 IV~VIII 난이도의 전투 평점이 하향되며, 정복자 레벨을 따라잡으려는 유저의 진입 장벽이 완화됐다. 정복자 트리는 단일 클릭 해제가 가능해졌고, 선봉대 부적은 잠금 기능이 추가돼 우발적 해제가 방지된다. 아이템 UI에서는 점수 표기가 삭제되고, 성능 비교는 초록 화살표로 일원화됐다.

클래식 카드 18종, 하스스톤이 그대로 넘어왔다

하스의 시련 모드에서는 총 18종의 클래식 하스스톤 카드가 그대로 구현된다. 카드마다 적용 직업과 효과가 다르며, 실제 전투에 영향력을 끼친다. 특히 일부 카드는 전략 조합에 따라 매우 높은 효율을 보인다.

 

• 마법사: 변이 / 얼음 방패

• 전사: 강타 / 칼날폭풍

• 사냥꾼: 폭발의 덫 / 뱀 덫

• 사제: 신성한 폭발 / 어둠의 형상

• 흑마법사: 화염 임프 / 모독

• 주술사: 질풍 / 번개 폭풍

• 성기사: 지혜의 축복 / 신의 축복

• 드루이드: 휘둘러치기 / 지식의 고대정령

• 도적: 기습 / 마음가짐

그 중 추천되는 핵심 카드는 다음 세 가지다. 

• 변이: 적을 일정 확률로 야크로 변신시켜 받는 피해 증가

• 모독: 징표가 찍힌 적이 죽으면 다른 적에게 전이, 지속 피해 유도

• 마음가짐: 기술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로 전투 흐름 리셋 가능

 

카드 조합은 곧 전투의 시너지를 좌우한다. 예를 들어 '모독'과 '변이'의 조합은 광역 제어에 특화돼 있으며, 마법사/흑마법사 혼합 직업에 적합한 카드다. 기본 피해 외에도 상태이상과 연쇄 효과가 중첩되며, 사냥꾼이나 사제의 트랩류 카드와도 상성이 좋다. 따라서, 이벤트 참여 전 카드 목록과 효과를 충분히 숙지해도 절반은 승리다. 각 전투에 맞는 덱 조합을 설계해 유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다. 

조각난 차원과 쿠폰 활용법

마지막으로 주목할 건 '조각난 차원'이다. 하스의 시련 모드와 마찬가지로 카드 3장을 사전에 선택하고 12단계 전투에 진입하게 된다. 카드 1장은 시작과 동시에 발동되며, 나머지 2장은 혼돈의 제단 또는 보물 상자를 통해 획득된다. 전투마다 카드 사용 타이밍과 강화 효과 적용이 실시간으로 갈리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이 필수다.

 

 

혼돈의 주화는 보상과 교환하거나 체력 회복, 장비 강화에 사용 가능하다. 던전 구조는 12층 구성으로, 난이도와 시간 제한이 동시에 부여된다. 전투 성패는 덱 구성과 강화 타이밍, 주화 활용 능력에 따라 갈린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초단위 미션을 돌파해야 하는 구조해서는 각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편, 이벤트 기간 동안 입력 가능한 쿠폰 코드도 공개됐다. 'cardcollect'를 입력하면 일반 카드 팩 외에도 전설 장비, 보석, 희귀 문장을 획득할 수 있다. 중복 카드 획득 시에는 마나 수정으로 자동 전환돼 자원 낭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배틀넷 샵에서는 '길손의 재물'을 무료로 수령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챙기자.

 

디아블로 이모탈은 단순한 MMORPG가 아니다. 하스스톤과의 콜라보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이벤트가 아니었을까.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전투 설계, 카드 기반의 전략 시스템, 실질 보상이 결합되며 게임 전체의 방향성에 변화를 부여하는 일련의 과정이 인상 깊다. 그래서 권한다. 눈보라 치는 성역에 발 들이기에는 무더운 지금이 가장 적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