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40대로 20대에는 보험은 목돈 마련을 방해하는 주범이라 생각해 엄청 싫어했고 실제로 든건 부모님이 가입해주신 우체국 종신보험 뿐이었죠. 

월 8만원 초반으로 취업 전 3년은 내주시고 남은 17년은 제가 냈네요. 그게 작년에 만기돼서 원금은 2000이고 신기한게 완납 이후부턴 이자가 붙어요. 연 3프로 정도요. 보장은 뭐 처참합니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만 각 1000입니다. 종신보험이니 일반사망 6000, 교통재해사망 9000인데 이건 죽음을 전제로 한거라 기분은 별로죠.

근데 재해, 질병특약이 은근 좋더라구요. 이빨 부러진 것(치아파절, 요즘 보험은 제외)도 골절이라며 60주고 가벼운 수술도 1종 수술이라며 60주고 복막염은 2종이라 100줍니다. 입원일당 첫날부터 1일당 2만원입니다. 20년 동안 300정도 받았는데 2000적금 이자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자도 붙고 보장도 되니 더욱 만족하구요.

2014년에 2세대 실손 가입했는데 현재까지 200정도 납입했네요. 근데 돌려받은건 300정도 됩니다. 맹장염 수술(터져서 복막염), 축농증 수술로요. 그흔한 도수치료 한번도 안 했구요. 의료쇼핑에 해당할건 없네요.

그러다 진단비가 약한거 같아 저번달에 건강보험 암3천, 뇌혈관 2천, 허혈성 2천 및 1~5종 수술비, 00대 수술비 보장 받고 월 7만원 초반입니다. 1인실 특약을 넣었는데 이건 1인실 이용해보니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줄이려구요.

축농증 수술하니 여기서도 수술비로 30주네요. 종신+실비+건강으로 받으니 실제든 비용보다 더 돌려 받았습니다.

이쯤보면 이득만 봤네 하실수 있지만 저의 경우만

그렇고 가족으로 넓혀보면 손해네요.

부모님 두분 1세대 실손과 건강 통합보험으로 지금까지 납입금이 어머니 3000, 아버지 2000이 넘습니다. 그동안 돌려받은건 몇백 수준이구요. 실손위주라 당연히 해지환급금 거의 없습니다. 큰 병 없이 건강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문제는 두분다 60대 후반이라 합쳐서 보험료가 월 50입니다. 거기에 조그만 상가임대하셔서 간이임대사업자 등록필수라 피부양자가 될 수 없어 지역건강보험료도 20정도 나갑니다. 월 소득에 상당부분이 보험료인 셈이죠.

그래도 유지하시라고 했습니다. 1세대 실손은 자부담 없이 100프로 환급이라서요. 감당못하실거 같으면 제가 내드리겠다고 했구요. 큰 병으로 한번에 수천나가는 것보다는 월 50으로 분산하는게 나을듯 합니다. 

저번달에 저 건강보험들면서 아내도 건강보험과 실비보험(4세대) 들었네요. 

자녀는 모두 태아보험으로 2세대 실비+건강 가입돼서 인당 월 3만원 중반내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돌려받은건 몇 십만원 수준이네요.

20대 시절 보험에 부정적인 제가 나이를 먹으니 보험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단 감당가능한 범위(월 소득의 5프로 수준)라는 전제로요. 역시 감당가능하다면 기존보험은 유지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금번 뉴스에 기존 실손가입자까지 법개정해서 약관 변경한다는 내용보고 놀랬습니다. 민간 계약을 소급적용할 수 있는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