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같이 봤습니다. ㅎㅎ

가족끼리 봐도 괜찮은가? 하면 고등학생 이상 가족 단체 관람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영화 도입부에 전투 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징그럽다고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어서 반쯤 눈 감고 봤어요.

그래서 15세 미만 아이들이랑은 안 보시는 게 좋을 듯해요.

제가 쫄보라서 그런 장면을 잘 못 보는 편이긴 합니다...

 

전투 씬 외에 담배 피우는 장면이 좀 많이 나오는 거 빼면 욕설이 심하거나 노출이 심하거나 그런 장면은 없어서

가족끼리 괜히 민망해지는 상황은 없을 듯해요

 

 

아무튼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얘기 듣고 갔는데,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는 충분히 알 것 같더라고요.

저희 가족은 전부 호! 이긴 했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액션이나 완벽한 영웅상, 국뽕 치사량 주입 이런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어차피 영화의 엔딩은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이 좀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 '이렇게 생각하면서 봐줘' 이런 의도가 느껴지는 연출들이 있는데 ㅎㅎ

가상인물도 나오기 때문에 역사 공부 쫌 하신 분들은 등장인물들 나올 때부터 대충 파악하실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가 스포라서 막 쫄리거나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다만.. 국뽕 주입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 다 아는 그 엔딩 씬에서는 '여기에서는 좀 울컥해줘' 하는 연출이 있었는데

그 디렉션을 기꺼이 따랐습니다 저는.... 혼자 집에서 봤으면 통곡했을 수도....

근데 영화관에서 울면 아빠가 놀릴 거 같아서 참았어요.

 

 

제가 본 독립군 소재 영화 중 이게 제일 담백하면서 현실적인 영화였어요.

전개를 보면서 속으로 욕도 하다가 그럴 수 있겠다 납득도 하다가.. 머릿속이 바빴어요 ㅎㅎ

 

그리고 그 현실적인 감정 묘사하는 장면들 덕분에 더더욱..

나라면 저렇게까지 못 할 거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감탄하고 반성하게 됐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해야겠다.. 그런 다짐을 하면서 나온 영화였네요.

 

재관람 의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