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응모를 받을 때, 박은빈이 천재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는다기에 여기에 솔깃해서 신청을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박은빈이 그동안 연기해 온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역할이기에 이 부분이 굉장히 기대됐거든요.

그렇기에 우선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박은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악역을 꾸준히 해오던 배우가 갑자기 착한 역할을 맡는다던가, 액션물만 찍던 배우가 갑자기 로맨스 영화를 찍는다던가 하면 '이미지 변신 대성공' '배우의 새로운 얼굴 발견' 이라는 문구가 따라 붙게 되는데, 물론 이건 배우가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 했을 때의 얘기고...

이 작품에서 박은빈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구겨입고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물론 사이코패스 연기를 열심히는 합니다. 열심히는. 근데 그게 와닿지가 않아요. 그간의 이미지가 제게 박혀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랄까 분식집 녹색 그릇에 스테이크를 올려준 느낌입니다. 

그때문에 박은빈이 드라마에서 계속 겉돈다는 느낌이 강했고, 안 좋은 의미로 연기에 집중이 됩니다. 

설경구의 찰떡배역과 하드캐리로 겨우겨우 극이 끌려는 가는데 그로인해 오히려 더욱 박은빈과 맞지 않는 캐릭터가 부각이 됩니다.

거기에 시사회의 2화 기준, 이 드라마가 뭘 말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은빈을 천재성을 강조해 어둠의 천재의사로 만들고 싶은건지, 사이코패스성을 강조해 연쇄살인마로 만들고 싶은건지, 그것도 아니면 배트맨처럼 어둠의 영웅을 만들고 싶은건지 헷갈립니다.

굳이 안 그래도 될것 같은데 '응 사이코패스니까 죽일게~~' 라는 느낌. 천재의사이기에 가능한 다른 방식의 색다른 살인이라던가를 기대했는데 2화까지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조연도 굉장히 매력적이지가 않습니다.  박은빈의 수행비서격으로 나오는 조연이 있는데, 하루종일 쫑알쫑알 거리기만하고 찡찡거리고...보는 내내 뭐하는 캐릭터일까 궁금했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고, 2화까지만 본 것이기 때문에 향후 뭔가 보여줄 수도 있겠습니다만...일단은 그렇습니다.

2화까지의 결론을 내드리면, 굉장히 애매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박은빈의 연기변신을 보고 싶다면, 설경구의 명불허전 연기를 보고 싶다면 보셔도 되겠지만 그것이 디즈니를 갑자기 구독할 만큼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르가 다르지만 일단은 메디컬 드라마로서 중증외상센터와 비교가 될 수도 있는데, 중증외상센터가 압승입니다.

현재로서는 디즈니 기구독중이시라면 일단 찍먹정도는 해보시고, 디즈니 구독중이 아니시라면 전체 회차가 공개된 후의 평가를 보시고 시청하시길 강력 권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