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AI 쪽에 관심이 많아서 시놉시스만 읽고도 궁금했던 영화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곧내 입니다 끝.
이러면 좀 그렇고 ㅎㅎ 이어서 길게 써볼게요.
옴니버스 형식 독립영화고 러닝타임은 꽤 짧아요.
근데 독립영화치고 나오는 배우들이 꽤 네임드입니다.
이요원은 물론이고.. 이름을 몰라도 얼굴 보면 어 저 배우! 하는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영화 자체는 독립영화다보니까 상업적 재미가 있지는 않고
생각할 만한 토픽을 던져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대략 지금으로부터 100년 이상 정도의 가까운 미래인데요.
정말 그 때가 되면 저럴까? 잘 공감이 안 되네 싶은 부분도 있고,
정말 그 때가 되면 저럴 것 같아 엄청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목이 귀신들이라서 공포영화이려나 조금 걱정하고 갔는데 (개복치에 간이 작아서 공포영화 보면 기절 직전까지 감)
다행히도 공포는 아니고요.
공포스럽게 연출하는 장면이 있긴 하나 그로 인해 저 같은 개복치가 무섭게 느끼거나 눈을 가려야 하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귀신들 이냐 하면...
이 미래에서는 귀신이라는 표현이 확장되어서 AI로 인해 발생하는 어떤 현상들까지도 귀신 범주에 들어간 듯합니다.
AI가 그냥 일반 사람들과 섞여서 사는 사회,
내가 AI라는 걸 인지하면서 살아가는 사회,
그러면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는 사회,
AI를 통해 감정적인 부분을 해소하기도 하는 사회,
AI로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회..
뭐 그런 사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조금 조금 들여다보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친절한 영화는 아니라서 저런 세계관을 보면서 추측하면서 알아서 납득하면서 봐야 합니다.
같이 본 친구는 감정에 공감을 못하겠다 이런 측면에서가 아니라,
그냥 어떤 내용인지 자체를 못알아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같이 얘기하면서 이런 거 아닐까? 저런 거 아닐까? 얘기하면서 아아~ 그런 건가~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고 그냥 개인적인 별점을 줘보자면 별 3.5개나 4개 정도 주고 싶긴 한데요.
일반적으로 누가 '영화 뭐 보지?' 물어봤을 때 이거 보라고 할 만한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
독립영화라 아 저예산이구나 싶은 부분들도 꽤 보이고요.
웬만한 상업영화였으면 CG로 처리할 부분을 카메라 워킹으로 대체하기도 하고 ㅎㅎ
영화 외적으로는 일단 무대인사 시사회인지 모르고 살짝 늦게 들어갔는데
카메라 부대가 많고 제 자리에도 누가 앉아있어서 읭 했네요.
무인 온 배우 중 한 명이 아이돌이라 팬들이 많이 왔더군요.
이래저래 그 팬들은 좀 매너없다고 느꼈는데 배우 자체는 연기를 잘해서 적립된 비호감은 녹아내렸답니다.
이요원은 어떻게 처음 봤을 때랑 지금이랑 똑같이 생겼는지...
얼굴도 엄청 작고 진짜 예쁘더라구요 ㅎㅎ
무대인사 끝나고 뒤에 와서 앉아서 같이 보더라구요.
중간에 나간 거 같긴 한데 언제 나갔는지는 잘 모르겠음 ㅋㅋㅋㅋ
암튼 AI에 관심이 있으면 보시길 추천..
나중에 OTT로 나오면 보는 거 추천..
나중에 OTT로 영화 하나 틀어놓고 게임이나 할까 하시는 분들 추천...
나오는 배우를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
그냥 영화 볼 거 없어서 뭐 볼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 비추천..
불친절하고 이해하려면 머리 아픈 영화 싫어하는 분들 비추천..
이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