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베일 벗는 ‘갤럭시 S25’
애플, AI 환각현상으로 곤욕 치러
샤오미, 다양한 AI 기능으로 추격
삼성 차별화된 AI가 성패 가를 듯
빅스비 ‘에이전틱 AI’로 진화 전망
유튜브 노트·홈워크 기능 등 탑재
슬림 모델 앞당겨 ‘선점효과’ 노려
가격 소폭 인상·동결로 ‘대박’ 기대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로 AI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AI 혁신으로 애플, 중국 업체들을 앞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실리콘밸리의 수도’라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다.
기존 일반, 플러스, 울트라 모델에 역대 갤럭시 S 중 가장 얇은 슬림 모델을 추가해 총 네 가지 기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언팩의 가장 큰 관심사는 AI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얼마나 새롭고 실용적이면서 안전한 AI를 내놓느냐에 따라 신작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그 배경엔 애플 인텔리전스와 중국의 추격이 자리한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 애플은 최근 AI 기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I 지각생’ 비판에도 애플만의 AI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10월 뒤늦게 일부 AI 기능을 출시했는데 핵심 기능들이 구설에 휘말렸다.
뉴스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뉴스 요약 알림 기능은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이 발생해 최근 서비스를 자체 중단했고, 음성 비서 ‘시리’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언팩을 통해 안정적인 AI 기능을 선보인다면 애플과의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국의 ‘패스트 팔로우’ 전략은 삼성의 숙제다.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삼성 안방’ 공략에 나선 샤오미는 지난 15일 국내 정식 출시한 프리미엄 폰 ‘샤오미 14T’에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구글과 협력한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음성 텍스트 변환, 영상·이미지 편집 등 삼성이 내세웠던 ‘차별화된 AI’는 이제 중국 폰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이때 삼성이 ‘AI 신무기’를 선보인다면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큰 신기능은 음성 비서 ‘빅스비’의 진화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하면서 기존의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고도화한 AI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해외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사이에선 빅스비가 일정관리, 정보검색 등 사용자의 일상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줄 ‘에이전틱 AI’까지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AI 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엔 영상을 시청하면서 자동으로 주요 내용을 요약해주는 유튜브 노트, 수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 풀이와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홈워크 AI’ 등이 탑재된다.

삼성은 이 같은 AI 기능 구현을 최적화하기 위해 하드웨어 전략도 일부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 S 시리즈는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개발한 모바일 두뇌 ‘엑시노스’를 탑재하고 최상위 라인인 울트라 모델에만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차등화 전략이 적용됐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 S 시리즈부턴 전 모델에 퀄컴의 새로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이전 세대 대비 처리 속도는 27%, 전력 효율 45%,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40% 이상이 향상돼 애플의 최신 칩 ‘A18 프로’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3∼4월 공개가 점쳐졌던 슬림 모델도 언팩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팁스터들은 갤럭시 S25 슬림의 두께가 6.4㎜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았던 ‘갤럭시 알파’(6.7㎜)보다 얇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슬림 모델 ‘아이폰 17 에어’보다 반년 이상 먼저 출시하면서 삼성이 시장 선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증권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량을 3700만대로 추정하며 2016년 갤럭시 S7 시리즈(4900만대) 이후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분석하며 “갤럭시 S25 AI 기능이 LLM 기반의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최초 탑재하고 하드웨어의 경우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됐는데, 가격은 수요를 고려해 소폭 인상 또는 동결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너제이=이동수 기자 ds@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