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명태균씨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1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당 잠룡들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지 (명태균씨와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그 단계(잠룡)가 아니어서 그런지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10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 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 공천과 관련해 정치 브로커인 명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가 당시 지방선거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됐던 김 지사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김건희 여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초순 지인과 통화에서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 지사가)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젠 안 할래. 너무 힘들어”라고 말했다.
경선 기회를 얻은 김 지사가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말하는 명 씨 음성도 공개됐다.

김 지사는 경선은 단식 농성을 통해 자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단식농성을 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 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경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은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 공천개입이란 말인가"라며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명씨 역시 검찰에서 "사이가 좋지 않던 윤 대통령 측과 김 지사 측이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해준 적이 있다"면서도 "강원지사 선거엔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