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현대바이오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와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CP-COV03'의 '롱코비드(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유효성 평가를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롱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임상이 이뤄지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CP-COV03는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바이러스 감염질환을 치료를 목표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연구자 임상은 우 교수가 CP-COV03의 뛰어난 범용성과 혈중유효농도, 바이러스 제거 기전 등에 주목해 현대바이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이오는 연구자 임상에 필요한 임상시약 등 일체를 제공한다.

우 교수는 연구자 임상에서 CP-COV03의 범용성을 토대로 기침, 전신쇠약 등 롱코비드의 대표적인 증상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 교수는 "롱코비드에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체내 잔존 바이러스가 롱코비드의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들이 있다"며 "롱코비드 환자에게 CP-COV03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는 체내에 잔존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며, 증상만 100가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롱코비드 환자 60%의 혈액에서 감염 후 최장 12개월 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10~30%가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 1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임상 지속'을 권고받고 임상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