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통산 5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페이커’ 이상혁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은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2로 격파하고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T1은 2년 연속 동일한 주전으로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에 이어 5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자 SK텔레콤 T1 시절을 포함해 역대 두 번째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 MVP는 경기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이커' 이상혁에게 돌아갔다.
이상혁은 롤드컵 통산 500킬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 T1은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나섰다.
BLG는 ‘빈’ 천쩌빈, ‘쉰’ 펑리쉰, ‘나이트’ 줘딩, ‘엘크’ 자오자하오, ‘온’ 러원쥔이 출전했다.

T1은 BLG의 거센 초반 압박에 첫 세트를 내줬다.
BLG는 경기 시작부터 T1 구마유시 이민형을 잡아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T1은 트리플 킬을 당하면서 초반 경기 운영이 어려웠고 결국 27분 만에 1세트를 내줬다.

T1은 2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교전을 통해 반격을 알렸다.
페이커 이상혁은 바론 앞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팀 4명의 공격을 버텨냈다.
공허 유충을 챙긴 T1은 킬데스 스코어를 6대3까지 벌렸고 구마유시의 칼리스타가 3킬을 올리며 활약했다.
구마유시의 연속 킬로 승기를 잡은 T1은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으로 18대3으로 점수 차를 벌였다.
그대로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BLG가 초반 우세를 놓치지 않고 유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BLG의 연이은 기습에 연달아 킬을 내주며 승기가 BLG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T1은 세트 스코어 1-2로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다.


T1은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어진 4세트와 5세트에서 주장 이상혁의 슈퍼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상혁은 BLG 자오자하오를 상대로 솔로킬을 냈다.
기세가 오른 T1은 적극적인 교전으로 킬데스 8대8 동점을 만들었다.
이상혁이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펑리쉰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T1은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하며 4세트를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에서 T1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선취 킬을 내줬으나 이상혁이 다시 균형을 맞췄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온' 러원쥔을 상대로 킬을 추가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고 접전을 벌이던 28분경 이상혁이 역으로 전투를 시작하며 오너 문현준도 3연속 킬을 추가하며 바론을 확보했다.
31분 이상혁은 또 한 번 BLG의 핵심 전력을 끌어냈고 결국 T1이 BLG의 넥서스를 파괴할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BLG는 ‘나이트’를 제외한 모든 선수의 챔피언이 쓰러졌고 T1은 32분경 12대6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이렇게 우승이라는 기회가 찾아와서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승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팬들이 나를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확정에 눈물을 보였던 류민석은 “결승전을 준비 과정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는데, 이겨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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