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2주간 중단하면 집중력을 비롯한 정신 건강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미 NPR에 따르면 이 매체는 미국·캐나다 공동 연구진이 46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을 2주간 제한한 실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의 91%가 정신 건강·주관적 웰빙·주의력 가운데 하나 이상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참가자의 70.5%가 정신 건강이 개선됐고, 73.3%는 주관적 웰빙이, 58.5%는 객관적으로 측정된 주의력이 향상됐다.
특히 '정신 건강' 개선 효과는 항우울제 복용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은 10년 젊어진 수준으로 향상됐다.

연구진은 18~74세 미국과 캐나다의 아이폰 사용자 467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첫 번째 집단은 처음 2주 동안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했고, 두 번째 집단은 이후 2주 동안 차단하는 교차 실험 방식을 사용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든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다만 문자메시지와 전화 통화는 계속 사용할 수 있었고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통한 인터넷 접속도 허용됐다.

이 결과 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중단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긍정적 감정과 삶의 만족도가 증가했다.
불안과 우울증 증상은 감소했다.
주의력 테스트에서도 집중력 유지 능력이 향상됐다.
ADHD 증상이 있던 참가자들도 인터넷 사용 제한 기간 주의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단절에 대한 불안감'(FoMO)이 큰 참가자일수록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지속해서 접속하는 것이 불안을 해소해주기보다는 오히려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 제한 기간 참가자들은 오프라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직접적인 대면 교류, 운동,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해 미디어 소비 시간은 감소했다.

다만 이러한 실험 과정을 완전히 준수한 참가자는 25%에 불과했다.
4명 중 3명은 중도 포기한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온라인 세상에 중독돼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실험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사람들도 이전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디지털 디톡스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한 참가자들은 실험 이후 인터넷 이용 시간이 이전보다 줄기도 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계와의 지속적인 연결을 줄이면 큰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할 필요 없이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SNS를 차단하거나 하루 중 특정 시간, 특정 요일 등에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 넥서스'(PNAS Nexus)에 발표됐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경우 하루 5시간 이상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부 조사 결과를 보면 중·고교생들의 경우 학습용으로 쓰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평일엔 4시간을 넘고 주말엔 7시간에 이른다고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