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제조 분야의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SK 제조 설루션 데이'를 신설하고, 관련 멤버사 임원들과 함께 사례 연구에 나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SK 제조 설루션 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20여개 SK 제조 관계사 임원 등 120여명이 자리했다.
'SK 제조 설루션 데이'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DT추진팀을 신설한 이후, 해당팀이 처음으로 주관해 마련한 행사다.
제조 분야 DT 우수 사례를 공유해 제조 관계사의 DT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전반의 DT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 자리에서 홍광표 수펙스추구협의회 DT추진팀장(부사장)은 "선도 멤버사의 베스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소통한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제조 멤버사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제조 설루션 데이'는 분기마다 개최해 그룹 관계사의 DT 추진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서는 SK경영경제연구소 측에서 지멘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존디어, 캐터필러 등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과 변화 관리 리더십을 강조했다.
특히 사용자 가치 중심의 기술 혁신을 DT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자동화를 넘어 자율 공장(Autonomous Fab)으로 가고 있는 사례를 공유하며, 2014년부터 추진해온 엔지니어링 업무 자동화에서부터 새로운 시스템 적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뤄낸 과정을 설명했다.

SK텔레콤에서는 제조 AI, 마켓 인텔리전스 등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AI 적용 방향을 설명했다.
에이닷비즈 기능 확대와 데이터, 대형언어모델(LLM) 통합 관리도 소개했다.
SK텔레콤 측은 "마켓인텔리전스의 경우 공통 플랫폼을 구축해 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SK케미칼 등의 담당자들이 DT 관점의 제조 현장 혁신 사례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윤풍영 SK㈜ C&C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있던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 DT 태스크포스(TF) 팀과 별개인 DT 추진팀을 신설해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각 멤버사들의 핵심 과제로 각 사업 경쟁력 강화, 지정학 이슈에 대응할 인물 발굴과 함께 'DT 역량 결집'을 당시 조직개편과 인사의 키워드로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