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서가 발견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MBC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오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긴 전인 9월15일 새벽 1시 5분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했다.
유서엔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 씨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받아온 것. 이들은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오 씨가 틀린 기사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고 비난했다.
또 ‘(후배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도 나왔다.

오 씨가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이 확정되자 ‘너 뭐 하는 것이냐’, ‘네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 등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오 씨의 실력 등을 이유로 오랜 시간 비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엔 MBC가 오 씨의 직장 내 괴롭힘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씨의 휴대전화에는 사망 전 직장 동료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린 것. 하지만 MBC 측은 별 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해당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매듭 짓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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