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내가 사극 장르에서 통할 수 있을까?’

배우 임지연이 JTBC ‘옥씨부인전’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늘 새로운 연기적 도전을 갈망해 온 임지연이라 해도, 조선 시대가 배경인 사극에 어울릴까란 의문이 있었던 것. 사극적 화법과 몸짓이 자신의 연기 스타일과 어우러질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극 특유의 정형화된 대사와 호흡을 소화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도전의 의지와 무관하게 대본을 받아들고도 망설임은 계속됐다.
그러나 ‘옥씨부인전’ 속 옥태영의 진심을 느끼면서 ‘이것은 내가 반드시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임지연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극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특정한 형식을 갖춘 연기라고 생각했다.
발성부터 몸짓까지 정제된 표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캐릭터는 단순한 사극 속 여성상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강인한 인물이었다.
한복을 입고, 조선 시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사극 캐릭터는 아니다.
옥태영은 도전적이고 주체적이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이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이 첫 타이틀 롤이다.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더욱 깊이 몰입했다.
방영될 때도 매회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떨리기도 했지만, 점점 더 캐릭터와 하나가 됐다.

임지연은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더욱 보람을 느꼈다.
특히 ‘임지연이 아닌 옥태영은 상상할 수 없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연기를 응원해준다면 그것만큼 든든한 것도 없다.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이도현의 반응을 묻자 임지연은 미소를 지었다.

임지연은 “이도현이 정말 열심히 챙겨봤다.
내가 대본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캐릭터를 완성했는지 알기 때문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끔 ‘이 장면에서 정말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주는데, 그런 말들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방송을 챙겨봤다고 하더라. 제 작품들을 다 보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제가 연기를 얼마나 애정하고 열심히 하는지 아는 친구이기에 마음껏 칭찬해 줬다.
열심히 응원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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