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창작오페라 ‘지구온난화 오페라 1.5℃’가 장르 특유의 색깔을 벗고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구온난화 오페라 1.5℃’의 대본과 작곡을 맡은 이용주는 11일 서울 중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탄생 배경과 공연장 선정 과정을 소개했다.
이용주 작곡가는 작품을 ‘영화오페라’라고 정의했다.
영화의 장면들이 실제 무대에서 펼쳐지면서 성악가들의 합창과 아리아가 섞인 하나의 장르라고 설명했다.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시도다.
그는 “관객들이 지구환경 문제를 체감하면서 암울함을 느꼈으면 한다.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아닌 더 큰 절망감을 전하고 싶다”면서 “영상엔 멸망한 지구가 나타난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흐른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소름 끼침을 표현했다.
인간의 교만과 탐욕에 따른 결과다.
절박한 시간임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화력발전소 인한 환경문제 가진 당진시부터 막 올려
‘지구온난화 오페라 1.5℃’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를 주제에 SF 요소를 담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해답을 찾지만, 결국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깨닫고 무기력해지는 상황을 그린다.
지구 평균 기온은 1.3℃. 그러나 탄소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 곳곳의 기온은 1.5℃까지 올랐다.
인간이 물리적·과학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작품은 오페라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존 장르의 틀을 깨고 과감한 소재와 제작 과정을 거쳤다.
먼저 소재를 고전 작품이 아닌 ‘환경’이라는 일상에서 찾았다.
이용주 작곡가는 “예술적 차원에서 추상적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삶의 개인적 이슈와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바로 작품에 옮겼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석유·석탄 개발로 에너지화시키는 시초의 개발자들을 설득해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아직 어색한 오페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대 음악 요소를 포함했다.
그는 “긴장감 높은 음악과 일상적 언어를 덧입히는 건 관객과의 소통에서 난해한 부분이 있다.
현대 오페라를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관객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적 소리로써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울림은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음악으로 변형한 것과 같다.
이용주 작곡가는 “희뿌옇게 그림을 띄어놓은 것처럼, 때론 일상 미세먼지와 같다.
폭염 속 하늘을 쳐다볼 때의 끔찍함을 묘사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서울이 아닌 세종특별자치시와 충남 당진시에서 먼저 선보인다.
공연 홍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 유리하지만, 작품이 지닌 메시지 전달을 위해 이를 필요로 하는 도시부터 순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주 작곡가는 “세종시는 대한민국 정부 부처들이 모인 도시다.
세종시와 당진의 관계자들이 작품을 관람하면서 환경문제를 국가적 인식으로 같이 마음을 모았으면 하는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특히 당진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공연장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당진문예의전당의 요청이 있었다.
화력발전소로 인한 공해 이슈가 있는 도시다.
당진시가 공해·환경 재해에 있어 그동안의 안 좋은 기억을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지구온난화 오페라 1.5℃’는 오는 15일 세종예술의전당, 22일 당진문예의전당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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