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이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K)-뮤직 어워즈' 블루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뉴시스 제공.

가수 휘성의 사망 소식에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휘성은 10일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소방은 발견 당시 상황에 비춰봤을 때 사망한 지 상당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장례와 관련해 11일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한 유가족분들의 큰 충격과 슬픔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이 마음이 추슬러지는 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만이 참석해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휘성은 YG엔터테인먼트가 홍보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흑인 음악 레이블 엠보트와 계약해 2002년 정규앨범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를 발표했다.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 ‘안 되나요…’가 크게 히트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이어진 ‘잇츠 리얼(It's Real)’,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등 히트곡으로 국내 알앤비, 힙합 등 흑인음악 부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하 ‘비밀번호 486’,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에일리 ‘헤븐’ 등의 작사가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항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2021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중과 멀어졌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관계 당국의 발표 이후 소속사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무대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던 휘성이다.
2022년 12월에는 데뷔 20주년 기념 미니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해 7월에는 SNS로 컴백을 시사하며 “‘리얼슬로우 퍼스트(REALSLOW 1st)’ 앨범을 준비 중이다.
현재 40% 정도 완성됐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오는 15일에는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 개최를 예고했다.
23일에도 화이트데이 콘서트가 예정되었으나, 희성의 사망 소식 이후 공연은 취소됐다.
지난 6일 SNS에 공연 포스터와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3월15일에 봐요”라고 인사를 남겼던 터라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20여 년간 활동해온 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 가수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래퍼 창모는 10일 SNS에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과 함께 휘성의 노래 ‘모닝(Morning)’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보컬그룹 바이브의 윤민수는 “휘성아 그곳에선 마음 편히 노래하고 음악하자. 너의 맑고 순수함 잊지 않을게. 나중에 다시 만나서 또 함께 노래하자”라고 적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휘성과 듀엣으로 선보인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과거 고인과 흑인 음악 창작 동호회 활동을 함께한 래퍼 버벌진트는 “함께했던 순간들 모두 영광이었고 고마웠어. 너무 고생 많았어. 편히 쉬길 휘성아”라는 말로, DJ DOC 김창열은 11일 휘성의 사진을 올리고 “안타깝고 미안하다.
그곳에선 아프지 말길”이라고 애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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