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정부 요구 시한인 3일까지 내려지지 않게 됐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문체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1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냈다.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문체부 처분을 두고 소송이 시작된 만큼 판결 확정 전까지 정 회장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에 정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 계속 나설 수 있게 됐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는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시한 안에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축구협회의 소송을 '정 회장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허 전 감독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결정이 나면서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법원이 지적한 절차적 흠결을 보완해 지난달 23일에 선거를 치르려고 했으나 선거운영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