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로 추위를 녹이고 따뜻한 봄을 선사한다.


1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7층 리허설룸에서는 ‘2025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이는 마티네 콘서트는 오전 한때를 친숙한 음악과 다정다감한 해설로 채우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 무대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가 호스트로 나선다.
대니 구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KBS 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교향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등과 협연 및 서울 재즈 페스티벌,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등 공연을 진행했다.
기돈 크레머, 필립 그라팽과 같은 저명한 클래식 아티스트들과 연주하며 실내악 연주자로서 록포트 실내악 페스티벌,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등 국내외 주요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단독 콘서트 ‘HOME’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오는 3월20일, 4월17일, 5월15일 총 세 번의 공연을 펼친다.
각각 무대는 영화·봄 클래식·재즈를 콘셉트로 한다.
첫 무대가 될 3월 공연에서는 영화 속 명곡들을 연주한다.
고전부터 할리우드 대표 작품까지 다양한 테마곡을 고상지 콰르텟과 편곡해 선보인다.

‘2025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포스터. 롯데콘서트홀 제공

대니 구는 “콘서트 이름이 ‘플레이리스트’인 것처럼 내가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뭐가 있나 훑어봤더니 다양하더라. 이번 기회에 여러 장르를 선보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기존 다른 무대나 방송에서 듣던 흔한 OST가 아닌 새롭게 편곡한 곡들을 보여줄 계획이다.
가수 손태진 형이 케스트로 출연하는데, 저도 2곡 정도는 함께 부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4월에는 봄과 어울리는 진한 클래식을, 5월에는 자유롭고 감성적인 재즈 공연을 펼친다.
그는 “벚꽃이 피는 4월에는 봄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정했다.
1부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2부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으로 꾸며진다”며 “5월은 조윤성 트리오와 재즈를 기획했다.
드보르작 등 클래식을 재즈로 편곡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편곡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4, 5월에도 손태진처럼 깜짝 놀랄만한 게스트가 함께 한다”고도 예고했다.

대니 구는 일명 ‘클래식 가이드’다.
관객들이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다양한 고민과 실천을 한다.
MBC ‘나 혼자 산다’,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한 것도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이 클래식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핑크퐁 클래식’이라는 클래식 뮤지컬 무대에 주역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도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마티네는 일반 저녁 공연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커피 한잔 마시고 하루를 함께 시작하는 느낌이다.
장르를 다양하게 준비한 건 모두가 즐겁게 접하길 바라서다.
영화 OST를 테마로 한 3월 공연에 와서 ‘생각보다 재밌네’라고 느낀 다음 그 관심이 클래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은 그냥 오픈 마인드로 오시면 된다.
굳이 바흐 노래와 OST를 듣고 올 필요가 없다.
저희 아빠가 와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2016년 앙상블 디토 공연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대니 구는 내년이면 한국 데뷔 10주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의미가 남다르다.


대니 구는 “오는 3월 말에 노래 음반을 낼 예정이고, 내년에는 클래식 음반을 선보인다.
이후 전국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며 “그전에 이렇게 내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무대를 갖게 돼서 너무 좋다.
하고 싶은 노래로 공연을 기획하고, 또 함께 연주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섭외한다는 건 아티스트로서 끝판왕 공연이 아닐까.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능에서 유재석 형님을 존경하는데, 어느 경지에 올랐어도 늘 긴장감을 갖고 새로운 걸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멋져서다.
앞으로 새로운 곡들을 많이 선보이고 싶은 목표가 있다.
현대와 클래식 사이, 그 미묘한 경계선에 있는 곡들, 그러면서도 누가 들어도 ‘좋다’, ‘어렵지 않다’ 할만한 곡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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