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내년에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유치하기 위한 의향서를 최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의 개최 후보 도시로는 부산을 낙점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신규 등재와 보존 현황 점검·관리 등 주요 업무를 결정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정부 간 위원회다.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협약국 대표단, 문화유산 전문가 등 약 3000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행사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이래 한국에서 열린 적은 없다.
아시아에서 개최한 도시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등이 있다.

다음 개최지와 의장국은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인 다음 달 15일에 공표된다.
부산이 차기 개최지로 선정되면 우리나라는 1988년 협약에 가입한 지 37년 만에 손님을 맞이한다.

부산은 이날 후보 도시 선정위원회에서 개최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제안서 평가, 현장 조사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부산의 주 회의장 여건과 도시 접근성, 주변 권역 세계유산과의 연계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위원회에서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한국의 열일곱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앞서 세계유산 분야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ICOMOS는 각 나라가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네 가지 권고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한다.
등재를 권고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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