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감소로 실적 악화되자 고육책
일부, 병원·보험 업종에도 혜택 제공

카드사들이 한동안 중단했던 5∼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되살리고 있다.
연말을 맞아 내수 경기를 부양하려는 고육책이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최대 2∼3개월 수준이었던 무이자 할부 혜택이 이달 들어 대부분 카드사에서 업종별 최대 5∼6개월로 늘어났다.

카드사는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비용이 커지고 수익성이 악화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여왔다.
하지만 최근 소비가 줄어 실적이 악화하자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카드와 BC카드는 백화점, 온라인 쇼핑, 면세점, 여행·항공업종에 2∼6개월 무이자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신한카드도 같은 업종을 대상으로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백화점을 상대로 2∼5개월 무이자 행사 진행 중이다.
소비자는 이용하고자 하는 가맹점의 업종만 알고 있으면, 무이자 행사에 참여하는지 확인할 필요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BC카드는 더불어 종합·일반병원에서 2∼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도 종합·일반·동물병원에서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KB·현대카드는 2∼3개월 무이자 행사 중이다.

또 우리·BC카드는 보험업종에서 최장 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돌연 무이자 할부 혜택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가 줄어든 탓”이라며 “최근 물가가 오르고 대출을 뺀 순수익이 줄면서 소비자들이 일시불로 상품을 거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가 지속하는 한 할부 이용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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