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리스트가 발표됐다.
UN SDGs 협회는 올해 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기업 300곳, 국내 219곳을 평가·분석한 내용과 점수, 산업군별 순위를 발표했다.
SDGBI는 2016년부터 발표된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기반의 경영 분석 지수로, 기업의 SDGs 이행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지속가능 경영 분석 지수다.
‘2024 SDGBI’는 글로벌 기업 1000곳과 국내 주요 기업 300곳을 분석한 결과이며 △1위 그룹 △최우수 그룹 △우수 그룹 △상위 그룹으로 나뉘어 선정됐다.
평가는 사회·환경·경제·제도 등 4개 분야에서 12개 항목, 48개 지표를 통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이뤄진다.
평가 대상 기업의 환경 보전 노력, 사회·경제적 노력과 파급 효과, 지배구조와 제도 개선 노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활동 여부 및 혁신적 인프라 구축 등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또한 글로벌 운영 법인, 유통망, 제조 공정, 해외 상장(IPO) 등 17개 기준을 적용해 글로벌 및 국내 기업 평가 결과로 나뉘어 발표된다.
2024 SDGBI 글로벌 지수에 선정된 기업은 모두 300곳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은 14곳이며 지난해 대비 1개 늘었다.
글로벌 1위 그룹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시그나(Cigna), AT&T, 도이체텔레콤, 에넬 등 7개가 선정됐으며, KT는 국내 기업 최초로 6년 연속 뽑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처음으로 진입했다.
글로벌 최우수 그룹에는 지멘스, 월마트, 소니, 히타치, HSBC, 액센추어, 알파벳,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플,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함께 CJ제일제당, 부강테크가 6년 연속 선정됐다.
NH금융지주는 신규 편입됐다.
지난해 글로벌 1위 그룹이었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최우수 그룹에 포함됐다.
글로벌 우수 그룹으로는 버크셔해서웨이, 토요타, JP모건체이스, 셰브런, BP, 베스트바이, BMW, 에어버스, 네슬레, 퀄컴, 필립스 66, 발레로 에너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47개가 선정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자동차가 선정됐다.
LG전자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SK 등 4곳은 처음으로 상위 그룹에 선정됐으며, 기존 우수 그룹에 속했던 KB금융지주, 삼성SDI는 일반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국내 지수에 편입된 기업 수를 살펴보면 1위 그룹은 5곳, 최우수 그룹은 36곳, 우수 그룹은 61곳, 일반편입기업 117곳이다.
산업군별로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 10곳, 공공부문 27곳, 금융 및 보험업 41곳, 물류 및 운수 4곳, 서비스 및 컨설팅 6곳, 엔터테인먼트 3곳, 유통 및 상사 17곳, 정보 및 통신 2곳, 방산·우주·항공이 2곳, 가구·인테리어가 4곳, 기계·전기설비가 5곳, 제약·바이오·화장품이 14곳, 생활이 9곳, 석유·화학·시멘트가 11곳, 식품·음료가 24곳, 에너지가 6곳, 자동차·자동차부품이 4곳, 전자장비·반도체가 4곳, 철강이 5곳, 조선이 2곳, 패션 8곳, 정보기술(IT)이 6곳, 지주회사가 5곳이다.
지난해 192곳보다 27개 늘어난 219곳이 선정됐다.
국내 1위 그룹은 지난해보다 1개 줄어든 총 5곳이 공동 선정됐으며, 이 중 3곳은 작년 지수와 비교해 변동됐다.
비와이엔블랙야크와 일동제약, 현대홈쇼핑, 한솥, 포스코가 이름을 올렸다.
일동제약은 6년 연속, 현대홈쇼핑은 5년 연속, 비와이엔블랙야크는 4년 연속, 한솥은 2년 연속 각각 선정됐다.
국내 최우수 그룹에는 클리오, HSBC코리아, 삼성화재, 한진, 유니퀘스트, KB국민은행, SK지오센트릭, 롯데지주, 한화에너지가 3년 연속 선정됐다.
현대에버다임,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바이오랜드 등 현대백화점그룹 5개 계열사도 3년 연속 영광을 안았다.
CJ올리브영, 클리오라이프케어, 네이버, HSBC코리아는 2년 연속 선정됐으며, 기술보증기금, LS, NH투자증권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우수 그룹에서는 바이셀스탠다드, HDC리조트 등이 최상위권에 위치했고, 커피큐브와 커피클레이, 상진기업, 에스제이피는 전보다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위 상승을 보였으며, 교보증권과 한국산업인력공단, 부국증권,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 엠큐렉스, 이마트, 국토안전관리원, 태광산업 등은 신규 편입됐다.
특히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는 올해 UN SDGs 기반의 지수 이행을 통해 기업 내 지속가능 경영을 크게 확장했다는 평이다.
또 한국투자증권, 한국예탁결제원, 교보생명보험, 블랙야크아이앤씨,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지수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2024 SDGBI에는 지속가능성이 담보되는 기업이 주로 올랐다.
장기 저상장으로 들어선 주요국의 경제 상황, 관세 강화로 대표되는 보호무역 체제,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전쟁, 그리고 태풍과 폭염, 폭설, 폭우 등 점점 심해지는 기후 위기, 저출생과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고용시장의 재편 등 국내외에 산재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평가의 골자였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점은 성장을 가로막을 정도의 ESG 정책을 중시하는 기업은 지수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거나 대거 탈락했다는 사실이다.
생존과 지속가능성은 반비례가 아닌 정비례 해야 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평가에 사용된 주요 분석 지표의 기준은 △지속가능한 성장 및 경제성 담보 △청정에너지 및 기술에 대한 연구 확대 △IT 기술을 활용한 산업의 지속가능성 담보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투자 △지속가능한 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증진을 통한 지속적·포괄적 성장 △다양한 기술 향상 및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 저감 정책 추진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 및 적응 역량 강화 노력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증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식수 보급 지원 노력 △플라스틱 자원순환 노력 등이었다.
또 △AI 기술 및 디지털 전환·플랫폼 기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 △지속가능한 패션 및 화장품 생산 △공해 저감, 위험 화학약품 및 유해물질 근절과 발생 최소화 △해양과 해안 생태계 회복력 증진 및 복원을 위한 실행 △산림·습지·육지 등의 복원 및 지속가능한 보전 △효과적인 공공, 공공-민간 확장 노력 등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선정했으며, 특히 SDGs 달성 노력에 크게 기여한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김 대표는 현재 한국거래소(KRX) 공익대표 사외이사, 유가증권(KOSPI) 시장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옴부즈만,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선임협력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