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관련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설비를 개선해 향후 유럽 원전시장 성장에 대비하고,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관련 수익을 배당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할 계획이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상장의사발표(ITF)를 한 두산스코다파워는 다음달 5일까지 체코 프라하와 영국 런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IPO 설명회를 진행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2월 5일 장 종료 이후 청약 절차를 시작해 6일 새벽까지 완료한 후 같은 날 오전 상장을 확정하며 IPO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원전용 증기터빈을 포함해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공급해 온 업체다.
향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한국 원전 기업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유럽 원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 프라하 증시에서 민간 발전 기자재 생산 업체가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그룹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9년 체코 스코다그룹의 발전설비 전문 업체였던 스코다파워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한국이 24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증기터빈을 납품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를 생산 및 공급한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원전 건설 계획이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특히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에 투자를 단행해 발전기 기술을 이전하고 상장을 추진해 관련 사업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복합화력 등 발전소용 발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두산스코다파워의 공모가는 한화 기준 주당 1만3200원에서 1만5600원 사이로 예측된다.
영국, 체코 등 유럽 투자자들이 유럽 발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 두산스코다파워 IPO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957만주에서 1052만주로 예측하고 있으며, 공모금액은 약 1200억원에서 1600억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두산스코다파워와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사용한다.
먼저 두산스코다파워는 신주발행(290만주)을 통해 약 380억원에서 450억원을 조달해 생산설비 개선과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 IPO를 진행하며 구주매출로 약 850억원에서 1200억원 사이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대형원전과 SMR 기술 개발, 가스터빈 설비 확충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