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동 hy 미래성장센터 신성장팀 팀장이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hy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hy가 약 50년 동안 수집한 5000여 종의 균 중 가장 자신 있는 6가지를 조합해 '캡슐형 유산균'을 만들었다. 개별적인 기능을 가진 균들에 hy만의 노하우를 결합하며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려는 시도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hy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최일동 미래성장센터 신성장팀 팀장과 만나 신제품 '바이오리브 100억 유산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hy 신성장팀이 개발·기획한 '바이오리브 100억 유산균'은 1캡슐 당 100억개의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있는 작은 캡슐 유산균이다.

신성장팀은 초소형·100억 유산균을 만들기 위해 6개의 균을 결합해 L3BBS를 개발했다. 6개 균 중 하나인 HY7715가 제품의 주요 효과를 담당한다. HY7715는 발효 김치에서 분리한 식물성 프로바이오틱스(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이로운 생균)다. 타 균 대비 비타민B2를 많이 생성한다.

최 팀장은 "복합된 균들로 개발을 진행했고 각각 최적의 기능을 도출했기에 L3BBS는 장내 뛰어난 생존율과 정착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배양공법'을 통해 산성인 위에서도 강하고 장까지 갈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장기배양공법은 특정 미생물 등을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배양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 hy는 약 5000종이 넘는 균을 갖고 있다. 1976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유산균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김치, 전통 장류, 젓갈 등에서 분리해 모은 균으로 한국형 유산균을 확보 중이다.

지난달 hy는 1.4cm의 초소형 캡슐 '바이오리브 100억 유산균'을 출시했다. /hy

수많은 균 중 오직 6개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팀장은 "(제품에 들어갈) 균을 선발할 때 일차적으로 생존율, 장내 정착,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를 본다"며 "그 이후 면역기능, 항염증 기능, 독성 보호 효과, 정신건강(인지), 근력 강화, 여성 건강 등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을 통해) 총 6개의 균이 모였고 '대상모사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조합임을 확인했다"며 "HY7715의 경우 단쇄지방산(주로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발효시킬 대 생성되는 지방산)의 함량을 높여주는 것을 '대상모사시스템'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대상모사시스템'은 가상의 대장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미생물의 변화를 추적하는 기계로 기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불가능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르포] "사람 대장을 그대로 재현"…hy '대장모사시스템' 연구실 가보니>를 통해 HY7715로 실험 중인 시스템을 볼 수 있다.

hy는 L3BBS 외에 또 다른 균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 팀장은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게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기에 '아름다운 장수' '건강수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면역강화, 항산화, 근력과 근지구력, 관절기능, 눈 건강, 정신건강 등을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연물 활용도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 팀장은 "김치에서 HY7715를 발견한 것처럼 천연물에 대한 발효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홍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를 통해 효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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